[카토커] 우여곡절 많던 마무리 첫 시즌…KT 박영현, 20년 만의 대기록으로 웃다
天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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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9 11:58
KT 위즈 박영현이 20년 만에 10승 20세이브의 대기록 주인공이 됐다. /뉴스1 DB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야심차게 출발한 마무리 전업 첫 시즌.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래도 '해피엔딩'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KT 위즈 박영현(21)이 20년 만의 대기록과 함께 활짝 웃었다.
박영현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에서 4-4로 맞선 8회말 2사 후 등판,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KT가 10회초 대거 4득점을 내면서 박영현은 구원승을 챙겼고 시즌 10승(2패 21세이브)째를 기록했다.
마무리 투수로 두 자리 승수를 거두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10승과 20세이브를 동시에 수확한 건 무려 20년 만의 일이다.
앞서 2004년 조용준(현대)이 10승3패 34세이브를 기록한 이래 이 기록을 달성한 투수는 없었다. 2005년 데뷔한 오승환이 첫 해 10승1패 16세이브를 기록한 것이 그나마 근접한 기록이었다.
물론 승리투수, 그것도 구원승은 투수 혼자만의 힘으론 할 수 없다. 어느 정도 운이 따라줘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구원승으로만 10승과 20세이브를 동시에 수확할 정도로 경기 후반, 접전의 순간에 박영현이 중용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은 틀림없다.
KT 위즈 박영현. /뉴스1 DB ⓒ News1 김성진 기자
데뷔 첫 해 51⅔이닝, 2년 차인 지난해엔 75⅓이닝을 소화했던 박영현은 올 시즌에도 이미 64⅔이닝을 던졌다. 연투와 멀티이닝도 적잖게 이뤄지지만, 그럼에도 잘 버텨내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재윤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하면서, 자연스럽게 KT의 마무리 자리는 박영현이 이어받았다. 박영현은 지난 시즌 리그 최고의 셋업맨으로 떠올랐기에 마무리투수로도 자연스럽게 안착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초반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구속이 잘 나오지 않아 통타당하는 경우가 잦았다. 5월 이후 안정을 보이는듯하다 6월 다시 흔들렸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5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다 7월부터 완전히 '각성'한 모습을 보였다. 7월 11경기 13⅔이닝 동안 15탈삼진에 무실점, 8월 10경기 13이닝에서 15탈삼진 1실점. 7~8월 도합 24경기 26⅔이닝 동안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0.34에 불과하다. 5점대를 넘겼던 시즌 평균자책점도 어느덧 3.20까지 낮췄다.
KT 박영현. /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박영현이 나가면 '제로'라는 공식이 성립되자 KT 입장에서도 경기 후반을 풀어나가는 것이 훨씬 수월해졌다.
든든한 마무리의 존재는 팀 전체 전력의 상승효과로 이어진다. 전반기까지 8위에 머무르며 '이번에야말로' 반등이 어려워 보였던 KT는, 후반기 가파른 상승세로 치고 올라왔다.
박영현이 활약한 7~8월 성적이 24승18패(0.571)로 KIA(28승15패·0.651)에 이어 공동 2위에 해당한다. 시즌 순위도 5위까지 오르며 다시 한번 '가을야구'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물론 KT 입장에서, 박영현의 입장에서도 아직 만족할 만한 성과는 아니다. KT는 4위 이상으로 순위를 높이길 원하고 있고 박영현 역시 2점대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 두 달이 그랬듯, 이번에도 박영현의 분전은 KT의 팀 성적과 밀접한 연관을 가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야심차게 출발한 마무리 전업 첫 시즌.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래도 '해피엔딩'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KT 위즈 박영현(21)이 20년 만의 대기록과 함께 활짝 웃었다.
박영현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에서 4-4로 맞선 8회말 2사 후 등판,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KT가 10회초 대거 4득점을 내면서 박영현은 구원승을 챙겼고 시즌 10승(2패 21세이브)째를 기록했다.
마무리 투수로 두 자리 승수를 거두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10승과 20세이브를 동시에 수확한 건 무려 20년 만의 일이다.
앞서 2004년 조용준(현대)이 10승3패 34세이브를 기록한 이래 이 기록을 달성한 투수는 없었다. 2005년 데뷔한 오승환이 첫 해 10승1패 16세이브를 기록한 것이 그나마 근접한 기록이었다.
물론 승리투수, 그것도 구원승은 투수 혼자만의 힘으론 할 수 없다. 어느 정도 운이 따라줘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구원승으로만 10승과 20세이브를 동시에 수확할 정도로 경기 후반, 접전의 순간에 박영현이 중용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은 틀림없다.
KT 위즈 박영현. /뉴스1 DB ⓒ News1 김성진 기자
데뷔 첫 해 51⅔이닝, 2년 차인 지난해엔 75⅓이닝을 소화했던 박영현은 올 시즌에도 이미 64⅔이닝을 던졌다. 연투와 멀티이닝도 적잖게 이뤄지지만, 그럼에도 잘 버텨내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재윤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하면서, 자연스럽게 KT의 마무리 자리는 박영현이 이어받았다. 박영현은 지난 시즌 리그 최고의 셋업맨으로 떠올랐기에 마무리투수로도 자연스럽게 안착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초반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구속이 잘 나오지 않아 통타당하는 경우가 잦았다. 5월 이후 안정을 보이는듯하다 6월 다시 흔들렸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5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다 7월부터 완전히 '각성'한 모습을 보였다. 7월 11경기 13⅔이닝 동안 15탈삼진에 무실점, 8월 10경기 13이닝에서 15탈삼진 1실점. 7~8월 도합 24경기 26⅔이닝 동안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0.34에 불과하다. 5점대를 넘겼던 시즌 평균자책점도 어느덧 3.20까지 낮췄다.
KT 박영현. /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박영현이 나가면 '제로'라는 공식이 성립되자 KT 입장에서도 경기 후반을 풀어나가는 것이 훨씬 수월해졌다.
든든한 마무리의 존재는 팀 전체 전력의 상승효과로 이어진다. 전반기까지 8위에 머무르며 '이번에야말로' 반등이 어려워 보였던 KT는, 후반기 가파른 상승세로 치고 올라왔다.
박영현이 활약한 7~8월 성적이 24승18패(0.571)로 KIA(28승15패·0.651)에 이어 공동 2위에 해당한다. 시즌 순위도 5위까지 오르며 다시 한번 '가을야구'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물론 KT 입장에서, 박영현의 입장에서도 아직 만족할 만한 성과는 아니다. KT는 4위 이상으로 순위를 높이길 원하고 있고 박영현 역시 2점대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 두 달이 그랬듯, 이번에도 박영현의 분전은 KT의 팀 성적과 밀접한 연관을 가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