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GG 클래스 호수비' 김하성, 그러나 무안타…'첫패 다르빗슈 7이닝 3실점' SD는 2연패
발광머리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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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 13:13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김하성(29,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여러 차례 호수비로 박수를 받았다.
김하성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에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69에서 0.233까지 떨어졌다. 샌디에이고는 2-5로 역전패해 2연패에 빠졌다.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타일러 웨이드(3루수)-잭슨 메릴(중견수)이 선발 출전했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다르빗슈 유였다.
세인트루이스는 브렌든 도노반(2루수)-폴 골드슈미트(1루수)-윌슨 콘트레라스(포수)-놀란 아레나도(3루수)-알렉 버럴슨(지명타자)-조던 워커(우익수)-빅터 스콧(중견수)-마이클 시아니(좌익수)-메이신 윈(유격수)으로 맞섰다.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는 우완 마일스 마이콜라스였다. 지난해 35경기, 9승13패, 201⅓이닝, 평균자책점 4.78을 기록한 선발진의 주축이었다. 마이콜라스는 이날 6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김하성은 좀처럼 마이콜라스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샌디에이고는 1사 후 프로파의 2루타와 캄푸사노의 중전 적시타를 묶어 1-0 선취점을 뽑았다.
김하성은 1-1로 맞선 3회말 2번째 타석에서도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1사 후 크로넨워스가 좌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추격의 불씨를 살린 상황. 다음 타자 마차도가 중견수 뜬공에 그치면서 흐름을 이어 가지 못했고, 김하성마저 3루수 땅볼에 그치면서 추가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2-1로 앞선 5회말. 선두타자 타티스 주니어가 중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또 한번 달아날 기회를 마련했다. 그러나 크로넨워스가 유격수 직선타, 마차도가 루킹 삼진에 그쳐 타티스 주니어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2루를 훔치면서 2사 2루까지 상황을 바꿔 놨는데, 김하성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김하성은 8회말 1사 후 마지막 타석에서도 3루수 땅볼에 그치면서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무산됐다.
샌디에이고 에이스 다르빗슈는 7이닝 82구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또 시즌 첫 승 수확이 무산됐다. 끝까지 타선이 경기를 뒤집지 못해 오히려 첫 패만 떠안았다. 2-1로 앞선 6회초 2사 1루에서 콘트레라스에게 역전 투런포를 허용한 게 가장 아쉬울 법했다.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스플리터를 선택했는데, 콘트레라스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리면서 우중간 담장 너머로 뻗어 나갔다.
샌디에이고는 8회초 불펜을 가동하자마자 위기에 놓였다. 2번째 투수로 나선 마쓰이 유키가 도노반에게 안타, 골드슈미트와 콘트레라스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마쓰이는 아웃카운트를 단 하나도 잡지 못한 채 완디 페랄타와 교체됐다.
페랄타는 계속된 무사 만루 위기에서 아레나도에게 3루수 앞 땅볼을 잘 유도했다. 포수 캄푸사노가 홈을 잘 지키며 3루수 웨이드가 던진 공을 잘 받기만 했어도 쉽게 포스아웃을 시킬 수 있었다. 그런데 캄푸사노는 홈 플레이트를 밟고 있지 않고 앞으로 나와 있는 바람에 포스아웃이 이뤄지지 않았다. 어이없는 실점으로 2-4까지 벌어졌고, 홈팬들은 야유를 보냈다.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버럴슨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5가 됐다.
김하성은 안정적인 수비로 추가 살점을 막았다. 계속된 1사 1, 3루 위기에서 놀란 고먼의 빠른 타구를 일단 몸으로 먼저 막은 뒤 빠르게 2루수에게 토스해 유격수 병살타로 연결했다. 안타는 생산하지 못했어도 수비만큼은 빈틈을 보이지 않으면서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자의 품격을 보여줬다. 마쓰이는 0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최악의 투구를 마무리했다.
김하성은 4회초에도 호수비로 홈팬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1사 후 아레나도가 3-유간으로 향했다. 유격수가 커버하기에는 3루 쪽으로 조금 더 치우친 깊은 코스였는데, 김하성이 백핸드로 잡아내 점프하면서 1루로 송구하면서 땅볼로 처리했다. 김하성의 수비 클래스가 엿보이는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