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가 18일 경기에서 결승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 삼성 라이온즈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의 극적인 결승 홈런포를 앞세워 플레이오프 직행을 눈앞에 뒀다.

삼성은 1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kt wiz를 8-6으로 이겼다.

이로써 3연패를 끊은 삼성은 이날 롯데 자이언츠에 승리한 3위 LG 트윈스와 격차를 5경기로 유지하며 앞으로 남은 6경기에서 2승만 더 거두면 자력으로 정규시즌 2위를 확정한다.

난타전에 마침표 찍은 디아즈

삼성은 2회초 kt 선발 조이현의 제구 난조로 박병호와 김영웅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만든 무사 1, 2루에서 이재현의 중전 안타와 류지혁의 내야 땅볼로 먼저 2점을 올렸다.

3회초에는 구자욱이 조이현의 속구를 받아쳐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3-0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1승이 간절한 kt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오윤석이 우전 안타, 배정대가 몸에 맞는 공을 출루한 뒤 삼성 선발 데니 레예스의 폭투로 1점을 만회했다.

레예스는 4회에도 흔들렸다. kt는 오재일과 김상수의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2-3으로 추격했고, 계속된 찬스에서 황재균이 병살타를 쳤으나 3루 주자 오재일이 홈을 밟으면서 3-3 동점이 됐다.

양 팀은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다. 삼성은 김지찬이 적시타를 터뜨렸고, kt가 황재균의 솔로 홈런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5-5가 됐다.

승부는 마지막 9회에 갈렸다. 삼성이 9회초 김지찬의 볼넷과 구자욱의 고의 4구로 2사 1, 2루 기회를 잡자 디아즈가 손동현의 커브를 받아쳐 극적인 스리런을 터뜨렸다. kt도 장성우가 9회말 솔로 홈런을 터뜨렸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삼성, 외국인 타자 고민 해결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가 18일 경기에서 홈런을 기뻐하고 있다

ⓒ 삼성 라이온즈

삼성의 9회초 공격 때 김지찬의 출루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린 kt는 이날 멀티히트를 터뜨린 구자욱을 고의 4구로 내보내고 안타가 없던 디아즈와의 승부를 선택했다.

하지만 이는 패착이 됐다. 디아즈는 강력한 어퍼 스윙으로 가운데 담장을 덤지는 결승 스리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삼성은 외국인 타자가 최대 고민이었다. 처음에 영입한 데이비드 맥키넌은 기대 이하의 활약에 그치면서 퇴출했고, 대체 선수로 영입한 루벤 카데나스는 몸 상태를 이유로 출전을 거부하며 태업 논란 끝에 한국을 떠났다.

KBO리그 규정상 새 외국인 선수가 포스트시즌에 참가하려면 지난 8월 15일까지 입단을 완료해야 했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삼성은 기한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디아즈를 영입했다.

다만 급하게 영입하느라 기량을 충분히 검증하지 못했고, 미국이 아닌 멕시코리그에서 뛰다가 온 터라 의심의 눈길이 뒤따랐다.

그러나 디아즈는 이런 우려를 완전히 지워버렸다. KBO리그 데뷔전인 8월 17일 NC다이노스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강렬한 신고식을 치르더니 이날까지 23경기에 나서 7홈런을 터뜨렸다.

전임자였던 맥키넌이 72경기에서 4홈런에 그쳤고, 카데나스가 수억 원의 몸값을 받고도 단 7경기만 치르고 미국으로 떠난 것과 비교하면 디아즈의 활약은 '초대박'이다.

여기에 박병호, 구자욱의 장타력까지 더해 '홈런 군단'으로 거듭난 삼성이 가을야구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