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5 V리그는?] 새 시즌 GS칼텍스의 믿는 구석은 오세연&한수진…“높이와 리시브 걱정마!”
GS칼텍스 미들블로커 오세연(왼쪽)과 리베로 한수진은 새 시즌 팀의 높이와 리시브를 책임져야 한다. 사진제공|KOVO
새 시즌을 앞두고 GS칼텍스는 주축 선수들의 은퇴와 자유계약선수(FA) 이적으로 큰 변화를 겪었다. 미들블로커(센터) 정대영과 한수지가 은퇴한 가운데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강소휘(한국도로공사), 최은지(흥국생명)와 리베로 한다혜(페퍼저축은행)는 둥지를 옮겼다.
팀의 위기는 개인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 GS칼텍스는 새 시즌을 앞두고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에도 이달 초 경남 통영에서 펼쳐진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에서 준결승까지 올랐는데, 새롭게 기회를 잡은 미들블로커 오세연(22)과 리베로 한수진(25)의 활약이 돋보였다.
프로 5년차의 오세연은 지난 시즌 32경기 82세트에 출전하며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다만 새 시즌도 치열한 주전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강소휘와 한다혜의 FA 보상선수로 지명된 최가은과 서채원, 미들블로커로 전향한 문지윤,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은 최유림 등 경쟁자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오세연은 자신감이 넘친다. 지난 시즌 세트당 블로킹(0.451개)과 공격 성공률(40.38%) 모두 팀 내 미들블로커 중 1위를 차지한 기세를 새 시즌에도 잇겠다는 의지다.
최근 GS칼텍스 청평체육관에서 만난 오세연은 “처음에는 주전 경쟁에 부담이 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책임감이 커졌다. 배구공을 처음 잡은 안산 원곡중 2학년 시절을 떠올리며 시즌을 준비했다”며 “배구를 늦게 시작한 만큼 더 열심히 했고, 더 재미있게 뛰었다”고 밝혔다. 이어 “코칭스태프께서 손 모양 교정을 비롯해 ‘상대 세터의 손에서 공이 떠난 뒤 블로킹해도 괜찮다’ 등 디테일한 조언을 해주신다. 올 시즌 팀의 높이를 책임지겠다”고 다짐했다.
한수진의 출사표도 인상적이다. 2017~2018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을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았지만, 작은 키(166㎝) 때문에 여러 포지션을 오가다 리베로로 겨우 정착했다. 처음으로 주전 자리를 보장받고 뛰는 새 시즌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한수진은 “주변환경이 많이 바뀌었지만, 신경 쓰지 않고 연습량을 더욱 늘렸다. 지난 7시즌 동안 버틴다는 마음으로 뛰었지만, 이젠 믿음만 갖고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며 “리시브가 약하고 디그가 강하다는 편견 등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나는 다른 팀 리베로들보다 민첩하다. 세터를 비롯해 여러 포지션을 뛰어본 덕분에 이단연결과 토스 등도 더 낫다”며 “내가 수비를 잘하면 팀 성적도 따라올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