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요" 후배에 양보한 대기록 기념구…롯데와 54억 계약하더니 역대급 활약, 단독 3위 우연 아니다

"잠깐만요" 후배에 양보한 대기록 기념구…롯데와 54억 계약하더니 역대급 활약, 단독 3위 우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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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중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잠깐만요"

롯데 마무리투수 김원중(32)은 지난 10일 수원 KT전에서 구원투수로 나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롯데의 8-5 승리를 지키면서 시즌 10세이브째를 따냈다.

이로써 김원중은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바로 6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가 그것이다. 김원중이 역대 KBO 리그 5번째에 해당할 정도로 결코 아무나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김원중은 취재진과 인터뷰에 앞서 "잠깐만요"라며 양해를 구했다. 잠시 자리를 뜬 김원중은 짐을 챙기고 나가던 후배 김강현을 붙잡았다. 김원중이 건넨 것은 바로 자신의 기념구였다. 그는 왜 6년 연속 10세이브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자신의 기념구를 김강현에게 양보했을까.

마침 이날 김강현이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리면서 프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기 때문. 따라서 이 공은 김강현의 데뷔 첫 승 기념구이기도 했다. 김강현은 자신에게 기념구를 챙겨준 선배 김원중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김원중은 "(김)강현이의 데뷔 첫 승이 걸려 있어서 어떻게든 막겠다는 마음을 갖고 마운드에 올라갔다"라고 말했다.

김원중이 6년 연속 10세이브를 거둔 것은 그만큼 마무리투수로 꾸준히 활약했다는 증거다. "뿌듯하다"라는 김원중은 "무엇보다 그동안 몸 관리를 최우선으로 했는데 그런 모습이 지속적으로 나와서 다행"이라고 이야기했다. 사실 그렇다. 만약 한번이라도 큰 부상이 있었다면 이런 대기록과 마주할 수 없었을 것이다.

▲ 김원중 ⓒ롯데 자이언츠
▲ 김원중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 권리를 얻었다. 외부에서 김원중을 영입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김원중은 '롯데맨'으로 잔류를 택했다. 계약 조건은 4년 총액 54억원. 사실 FA 투수의 경우에는 FA 계약 이후 하향세를 타는 선수도 여럿 있었다. 그런데 김원중은 정반대다. 오히려 FA 계약 이후 생애 최고의 시즌을 치르고 있는 것.

김원중은 올 시즌 16경기에 나와 17⅓이닝을 던져 1승 10세이브 평균자책점 1.56을 남기고 있다. 현재 구원 부문 공동 2위에 랭크돼 있는 그는 1위 김서현(한화)을 세이브 2개 차로 쫓고 있어 생애 첫 구원왕도 노릴 수 있는 위치다.

무엇보다 1점대 평균자책점은 놀라움 그 자체다. 김원중은 마무리투수로 변신한 이후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시즌도 단 한 차례(2023년) 뿐이었다. 지난 해에는 세이브 25개를 따내면서 평균자책점 3.55를 남겼다. 1점대 평균자책점은 특급 마무리투수를 나타내는 하나의 징표이기도 하다.

롯데는 김원중이 안정적으로 뒷문을 사수하면서 순위 싸움에서도 날개를 달고 있다. 단독 3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는 2위 LG를 2경기차로 쫓으며 선두권 도약도 꿈꾸고 있다.

김원중은 "다들 할 수 있다는 분위기로 조금씩 바뀌고 있어서 정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면서 "또 결과물도 조금씩 나오고 있기 때문에 좋은 분위기가 많이 형성되고 있다"라며 달라진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롯데의 뜨거운 행보에는 김원중이라는 커다란 버팀목이 존재하고 있다.

▲ 김원중 ⓒ롯데 자이언츠
▲ 김원중 ⓒ롯데 자이언츠
 
윤욱재 기자(wj38@spotv.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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