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책가방, 밤엔 유럽 무대...첼시 16세 MF, 구단 새 역사 썼다

사진=벤 제이콥스 기자 SNS
첼시의 레지 월시가 데뷔전에서 새 기록을 달성했다.
첼시는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3아레나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 4강 1차전에서 유르고르덴에 4-1 대승을 거뒀다.
스쿼드 측면에서 우위를 점한 첼시. 전반전부터 점유율 61%를 가져가며 경기를 주도했다. 슈팅 수치도 첼시가 앞섰다. 첼시는 슈팅 6회, 유효 슈팅 3회를 기록한 반면, 유르고르덴은 5회와 2회에 그쳤다.
선제골의 몫도 첼시였다. 전반 13분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산초가 반대편 코스를 보며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상대 수비수의 몸에 맞고 들어갔다. 이후 첼시는 기세를 더욱 높였고, 추가골까지 기록했다. 전반 43분 박스 바깥에서 엔조가 우측에 있던 마두에케에게 패스를 건넸다. 이후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후반전에도 첼시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14분과 20분 잭슨의 멀티골까지 터지며 어느덧 4-0까지 격차를 벌렸다. 비록 후반 23분 굴릭센에게 한 골 실점하긴 했지만, 남은 시간 리드를 지키며 4-1 첼시의 승리로 막이 내렸다.사진=벤 제이콥스 기자 SNS
이날 MVP는 멀티골을 넣은 잭슨이었다.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관심을 끈 이가 있었다. 바로 월시. 후반 43분 타이릭 조지를 대신해 월시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추가 시간까지 합해 4분밖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나름 의미있는 성과였다. 자신의 프로 데뷔전이었기 때문. 영국 공영방송 'BBC'는 "월시는 첼시 역사상 세 번째로 어린 나이에 데뷔한 선수가 됐다. 그는 이안 해밀턴, 킹슬리 휘펜에 이어 16세 6개월 11일 만에 데뷔전을 가졌다"라고 전했다.
경기 후 엔조 마레스카 감독도 월시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월시는 매우 어리지만, 우리가 원하는 방식, 스타일에 완벽히 부합하는 선수다.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다. 열심히 훈련하고 성장해 나가야 한다"며 "너무 기쁘다. 이번 시즌 아카데미 출신 8명의 선수에게 데뷔 기회를 줬다. 좋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지금 월시에게 가장 중요한 건 GCSE(중등교육 수료 시험)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밝혔다.
16세인 월시는 7세에 첼시에 입단한 성골 유스 출신이다. 그는 구단 연령별 시스템을 모두 밟으며 성장하고 있다. 올 시즌은 주로 첼시 U-18 팀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15경기 4골 2도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