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NL CY+신인왕은 조금 멀어졌지만…'KKKKKKKKKK' 이마나가, 데뷔 첫 시즌부터 '10승'이 보인다
기모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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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 11:52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가 내셔널리그 신인왕과 사이영상 경쟁에서는 조금 멀어졌으나,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부터 두 자릿수 승리를 눈앞에 두게 됐다.
이마나가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92구,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역투했다.
지난겨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들긴 이마나가는 4년 5300만 달러(약 729억원)의 계약을 통해 컵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의 존재로 인해 이마나가는 빅리그 입성 당시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4월 5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98로 활약, '이달의 신인'으로 선정되면서,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는 물론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특히 이마나가는 지난 5월 19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맞대결을 마친 시점에서 9경기에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통해 메이저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기도 했는데, 5월 30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4⅓이닝 7실점(7자책)으로 부진, 6월 22일 뉴욕 메츠를 상대로 3이닝 동안 무려 11개의 피안타를 허용하는 등 10실점(10자책)으로 무너지면서 신인왕과 사이영상 경쟁에서 조금씩 밀려났다.
메츠전에서 일본 시절의 커리어를 포함한 최악의 투구를 펼친 이마나가는 적잖은 충격을 받은 듯했는데, 이후 등판부터 다시 좋아지기 시작했다. 이마나가는 유독 승리와 연이 닿지 않는 모양새지만, 3이닝 10실점 이후 7일 경기 전까지 6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중. 그리고 이날 다시 한번 훌륭한 투구를 선보이며 시즌 9승(2패)째를 수확, 데뷔 첫 시즌부터 두 자릿수 승리까지 단 1승만 남겨두게 됐다.
이마나가는 1회초 경기 시작부터 매뉴얼 마고-카를로스 산타나-로이스 루이스로 이어지는 미네소타의 상위 타선을 상대로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무결점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 호세 미란다를 유격수 땅볼, 윌리 카스트로를 2루수 뜬공, 오스틴 마틴을 유격수 땅볼로 요리했고, 3회초 수비에서는 맥스 케플러-크리스티안 바스케스-브룩스 리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을 'KKK'로 묶어냈다.
'퍼펙트' 투구를 이어가던 이마나가가 일격을 당한 것은 4회였다. 이마나가는 선두타자 마고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산타나에게 볼넷을 허용, 처음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이후 루이스에게 던진 직구가 애매한 코스로 향했고,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마나가는 흔들리지 않고 미란다와 카스트로를 모두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5회에도 두 개의 삼진을 보태는 등 삼자범퇴를 바탕으로 승리 요건까지 확보했다.
이날 홈런을 제외하면 투구수가 늘어날 만한 장면이 많지 않았던 만큼 이마나가는 여유 있는 투구수를 바탕으로 6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마나가는 첫 타자 리에게 하이 패스트볼을 공략 당해 중견수 방면에 2루타를 허용하며 첫 위기 상황에 몰렸으나, 마고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산타나타를 3루수 땅볼로 묶었다. 그리고 루이스까지 땅볼로 잡아내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했다. 6회까지 투구수는 불과 79구.
이마나가는 타선의 추가 지원을 받으면서 6-2로 앞선 7회초에도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고, 미란다를 스플리터로 삼진 처리한 뒤 카스트로와 마틴을 모두 뜬공으로 잡아내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그리고 이어나온 불펜 투수들이 뒷문을 걸어 잠그면서 시즌 9승째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