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제공롯데 자이언츠 제공[OSEN=부산, 조형래 기자] “걔는 햄스트링이 제일 걱정이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올 시즌 최대 수확이자 ‘복덩이’는 내야수 손호영(30)이다. 손호영이 합류한 뒤 내야진 세팅의 시작이자 완성이었다. 2020년 LG 트윈스에서 입단해 데뷔했지만 잦은 부상으로 얼마 되지 않았던 기회도 놓쳤던 선수였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롯데로 트레이드가 된 이후 손호영은 완전히 잠재력을 펼치고 있다.

올해 손호영의 모든 기록은 커리어 하이다. 데뷔 후 이런 시즌이 없었다. 59경기 타율 3할2푼1리(218타수 70안타) 11홈런 48타점 OPS .933의 기록이다. 다만, 올해도 손호영은 부상에 허덕였다. 5월 초, 그리고 6월 말, 두 차례나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잘 나가던 손호영이었지만 부상 때문에 올 시즌은 물론 커리어가 꼬일 수 있었다. 

그렇기에 손호영이 뛸 때마다 모두가 걱정한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걔(손호영)는 햄스트링, 그게 제일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언제나 전력질주를 하는 손호영을 보면 조마조마하다. 손호영 스스로도 “지금 다치면서 몸 관리를 배우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처음 롯데에 왔을 때보다 주루 플레이에서 몸을 많이 사리는 것 같다”라고 멋쩍게 웃었다. 

그럼에도 손호영은 마음과 달리 몸이 먼저 반응한다. 손호영은 지난 6일 사직 NC전에서 내야안타만 2개를 때려냈다. 모두 손호영의 전력질주가 만들어 낸 안타였다. 2회 첫 번째 타석에서 2루수 방향으로 강한 타구를 때려냈다. NC 2루수 박민우가 한 번 타구를 더듬었는데 손호영이 1루를 먼저 밟았다. 손호영도 머리로는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타구가 빠진 것을 보니 몸이 먼저 반응해서 전력질주 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OSEN=창원,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 / foto0307@osen.co.kr이후 롯데는 1-5로 끌려가다가 7회 4득점 빅이닝에 성공하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8회 선두타자로 손호영이 나왔다. 손호영은 3-유간에 깊숙한 타구를 때려냈다. 유격수 김주원이 타구를 걷어내 1루에 송구했지만 너무 깊은 곳에서 잡았고 송구 자세도 불완전했다. 그러나 손호영은 이번에도 전력질주까지 했고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펼쳤다. 손호영의 투지가 롯데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후속 윤동희의 희생번트가 실패하자 롯데는 손호영 대신 장두성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손호영은 기회만 만들고 덕아웃으로 들어왔다. 

결국 손호영의 투지는 롯데의 결승점으로 이어졌다. 상대 견제 실책으로 장두성이 2루 득점권에 자리 잡았고 나승엽이 결승 적시타를 뽑아냈다. 롯데는 9회초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6-5로 진땀승을 거뒀다.

손호영의 두 번의 전력질주는 그만큼 간절하니까 나온 행동이었다. 다만 몸 상태가 관건이라는 것. 김태형 감독은 “현재 손호영의 햄스트링 상태는 완전히 쉬어야 낫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본인 몸도 중요하지만 수비와 공격에서 연습량이 많다. 지쳐서 자기 몸을 보강할 시간이 없으니까 힘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