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이택근 "이정후, 고등학교 때 이미 이종범 보다 한수 위"
(샌프란시스코 중견수 이정후(가운데)와 팀 동료들)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전 프로야구 선수, 현 SBS sports 해설위원 이택근이 현역 시절과 은퇴 후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택근은 1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서 현역시절 같은 팀에서 활동하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박병호, 강정호, 이정후 등 선수들에 평가하며 "박병호는 몸이 한국인의 하드웨어가 아니었고, 강정호와 이정후는 확실히 남들과 다른 선수다. 특히 이정후는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택근은 "보통은 연차가 쌓이면서 실력이 느는데 이정후는 고등학교 때부터 다른 느낌이었다. 이정후가 고등학생일 때 처음 봤는데 그때 이미 이종범 선배님보다 훨씬 잘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메커니즘적으로 완벽한 선수다. 승부처에서 타격 밸런스나 메커니즘이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도 타격 시퀀스가 완벽하다. 사기 캐릭터다"며 "일본 오타니가 있다면 한국은 이정후다. 말도 안 되게 겸손하기까지 하다"고 덧붙였다.
이택근은 야구장을 떠난 지 1년 10개월 만에 야구계로 돌아와 '최강야구'에 출연까지 과정을 돌아보며 "솔직히 야구판에 다시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나왔다. 막상 사회에 나와서 사업하는 분도 만나고 회사 생활하는 분들도 만나며 깨달은 게 여기는 내가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니더라. 그래서 다시 돌아왔다"고 털어놨다.
정근우 역시 "은퇴 하고 나서 사람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데 이해가 되지 않고 분위기 파악도 안 되더라. 그런 가운데 '최강야구'가 만들어졌다"며 공감했다. 이에 대해 이택근은 "나는 내가 어쩔 수 없이 야구장을 떠난 것일 뿐, 은퇴를 했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히어로즈 팬들이 섭섭할지 몰라도 내 마지막 팀은 '최강야구' 몬스터즈"라고 말했다.
이택근은 "외야에서는 선수가 다 잘 보인다. 10살 때 처음 본 송승준이 이제 45세가 됐고, 꼬마 때 보던 정근우가 2루에 서 있고, 그걸 보고 있으면 지나간 시절이 필름처럼 지나간다. 울컥 할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경기에 우리가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정성훈이 이렇게 야구를 열심히 하는 걸 본 적이 없다"고 웃으며 "그만큼 모든 선수들이 진심이고 이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최강야구'가 잘되는 그것 때문이다"고 말했다. 정근우도 "현역 시절에는 국제대회 나가서 서로 긴장하고 같이 야구하던 사람들이 지금은 눈빛만 봐도 웃음이 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택근은 현역 시절 자신의 기록에 대한 소회와 팀 플레이어의 역할, 앞으로 지도자의 길에 대한 생각까지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한편 '정근우의 야구인생'은 악마2루수로 불렸던 전 프로야구 레전드 선수 정근우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