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살면서 처음이죠"…OPS 1.500+8타점 대폭발, 우리 백업 포수가 미쳤어요
[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내가 살면서 5안타를 쳐본 게 처음이라 조금 특별했던 것 같아요."
두산 베어스 포수 김기연(27)은 고향 광주에서 생애 최고의 3일을 보냈다. 김기연은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 3연전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안방마님 양의지(37)가 발등 염좌로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라 출전이 어려워 김기연이 빈자리를 채워줘야 했다.
KIA와 시리즈 첫 경기 전까지 두산은 4연패 늪에 빠져 있었고, 또 KIA는 선두 독주 체제를 굳힌 팀이라 김기연으로선 부담을 느낄 법했다. 김기연 개인의 타격 컨디션도 뚝 떨어져 있었다. 지난달 30일 경기 전까지 7월 10경기에서 타율 0.091(22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OPS 0.412에 그쳤다. 타격 컨디션만큼이나 자신감도 뚝 떨어져 있었다.
걱정과 달리 김기연은 자신의 임무를 200% 이상 수행했다. 일단 타석에서 미친 타격감을 뽐냈다. 3경기에서 타율 0.625(16타수 10안타), 8타점, OPS 1.500을 기록하면서 두산의 3연승을 이끌었다. KIA와 3연전 첫 경기에서는 2루타 3개로 4타점을 쓸어담으면서 12-7 대승을 이끌더니 2번째 경기 역시 7타수 5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면서 30-6 대승을 이끌었다. 30득점은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신기록이었다. 불붙은 김기연의 방망이는 1일 마지막 경기에서도 멈출 줄 몰랐다.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면서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
김기연은 지난달 31일 KIA전에서 5안타로 개인 한 경기 최다 신기록을 달성했다. 4타점 역시 개인 한 경기 최다 신기록이었다.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이 6타수 5안타(2홈런) 8타점 맹타를 휘두르는 바람에 김기연의 활약이 묻히긴 했으나 30득점에 큰 힘을 보탰다.
김기연은 "일단 초반부터 조금 운이 좋은 안타들이 많이 나왔다. 그래서 5안타를 친 것 같다. 내가 살면서 5안타를 친 게 처음이라 조금 특별했던 것 같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30득점을 지켜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김기연은 "이게 점수가 어느 정도 넘어가니까. 그때부터는 뭔가 뭘 해도 그냥 계속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살면서 처음 보는 점수라서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