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내가 볼 때 네 기록은 절대 못 깨, 대단한 놈이야" [현장:톡]
기모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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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 11:52
(엑스포츠뉴스 광주, 조은혜 기자) 상대팀 감독과 선수가 아닌 훈훈한 '타이거즈 레전드' 선후배의 대화였다.
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를 앞두고, 원정팀 이강철 감독의 브리핑 중 인터뷰실의 문이 열렸다. 문을 열고 들어 온 사람은 다름 아닌 양현종. 이강철 감독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졌다.
양현종이 들어오자 이강철 감독은 인터뷰를 잠시 멈추고 양현종과 대화를 나눴다. "더 깰 거 없냐?" 이강철 감독이 묻자 양현종이 "다 깼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통산 성적을 묻는 질문.
이강철 감독은 16시즌 통산 602경기 2204⅔이닝 152승 112패 53승 33홀드, 평균자책점 3.29의 성적으로 현역 은퇴했고, 통산 이닝, 승리 등 '레전드' 이강철 감독의 기록을 '리빙 레전드' 양현종이 하나하나 넘어섰다. 양현종은 현재까지 505경기 2459⅔이닝을 소화, 176승 116패 9홀드,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 중이다.
이강철 감독이 "10년 연속 10승은 못 깼잖아"라고 하자 양현종은 "10년 연속은 못 깹니다"라고 답했고, 이 감독은 "하나는 남겨 놔야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양현종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 진출 시즌을 제외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으나 지난해 9승에 그치며 아쉽게 연속 기록이 깨졌다.
이강철 감독은 이내 양현종을 향해 "200승은 하겠더라. KIA 지금 방망이면 200승을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KBO 역대 최다승은 송진우(한화)의 210승. 리그 유일의 200승이고, 그 뒤를 양현종이 쫓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진우 형은 구원승이 많잖아. 내가 볼 때 네 기록은 절대 못 깨"라며 "(여기) 있어서가 아니라 대단한 놈"이라고 웃었다.
이 감독은 "통째로 쉬어 본 적 없지? 미국에 안 갔으면 15승에 150탈삼진은 더 했겠다"라며 양현종의 나이를 물었고, 양현종이 "서른일곱입니다"라고 말하자 "4년은 더 하겠다. 안 다쳐야지"라고 덕담을 건네며 "어떻게 던져야지 안 맞냐, 현종아. 우리 선수들 좀 가르쳐줘라"라고 조금은 씁쓸한 농담을 건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