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버린 맨유, 보고 있나?..."맥토미니는 맨유가 틀렸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 했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훨훨 날고 있는 스콧 맥토미니. 그 원동력은 전 소속팀을 향한 분노일지도 모른다.
영국 매체 '골닷컴'은 6일(한국시간) "리버풀 수비수인 앤디 로버트슨은 스코틀랜드 국가대표팀 동료인 맥토미니를 극찬했다. 이와 동시에 맨유의 결정에 대해 농담 섞인 일침을 날렸다"고 보도했다.
한때 맥토미니는 맨유에서 자랑하던 성골 유스 출신이었다. 2002년 맨유 아카데미에 입단하며 맨유와의 인연을 시작했다. 그는 연령별 유스 팀을 두루 거치며 성장을 거듭했다. 2016-17시즌 1군에 콜업돼 프로 데뷔전을 치렀고, 이듬해부터 주전과 교체를 오가며 활약했다.
특히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맥토미니를 상당히 아끼며 중용했다. 2019-20시즌부터 매 시즌 30경기 이상 소화하며 팀에 묵묵히 헌신했다. 경기 내 눈에 확 띄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언성 히어로에 가까웠다.
그러나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입지가 줄어들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여러 이적설에 휩싸였다. 맨유도 아무리 성골 유스라고 하더라도 매각할 의사가 있었다.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정(PSR)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 결국 쫓기듯이 나폴리로 이적했다.
맥토미니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서 기량을 만개했다. 콘테 감독은 맥토미니의 전진성, 공격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 결과, 맥토미니는 중원에서 공을 배급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았다. 로멜로 루카쿠와 함께 투톱으로 나서며 득점 찬스를 노렸다. 그렇게 그는 이번 시즌 공식전 36경기 13골 4도움을 몰아쳤다. 개인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셈. 여기에 더해 리그 우승, 리그 MVP까지 모두 달성했다.
이에 반해 친정팀 맨유는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리그 16위, 자국 컵대회는 모두 탈락했다. 남은 희망이었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는 결승에서 토트넘 훗스퍼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진출이 무산됐다.
최근 리버풀의 로버트슨이 맥토미니를 극찬했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맥토미니는 맨유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했다. 그리고 PL을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도 자신을 과소평가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결국 그는 아주 멋지게 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맥토미니의 성공 비결은 전적으로 그의 태도와 최고가 되기 위한 의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그는 나폴리에서 거의 신과 같은 존재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