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전설' 굴리트의 칭찬…"판 더 펜은 마치 내 모습을 떠오르게 해"

루드 굴리트가 미키 판 더 펜을 칭찬했다.
네덜란드 매체 '부트발 프리미어'는 4일(한국시간) "굴리트는 판 더 펜에게서 자신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2001년생인 판 더 펜은 네덜란드 대표팀 센터백이다. 신장이 193cm에 달할 정도로 피지컬이 뛰어나다. 동시에 엄청난 스피드까지 겸비했다. 발밑 능력도 훌륭해 후방 빌드업에 일가견이 있다.
과거 네덜란드 FC 볼렌담, VFL 볼프스부르크를 거쳐 지난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합류했다. 많은 이들은 그의 실력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다. 과연 프리미어리그(PL)에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이는 기우였다. 판 더 펜은 데뷔전부터 빠른 스피드, 후방에서 뿌려주는 패스 등 완벽 그 자체였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하이 라인' 전술을 사용하며 높은 후방 라인을 고수했다. 이에 발이 빠른 판 더 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주전을 확보했다.
다만 문제는 '하이 라인' 전술로 인해 부상을 자주 당했다는 것. 지난 시즌과 올 시즌 판 더 펜은 햄스트링을 붙잡고 교체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나아가 토트넘 합류 후 부상으로 이탈한 시간이 무려 200일이 넘는다.
그럼에도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 선발로 나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히 팀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23분 비카리오의 실책을 라스무스 호일룬이 놓치지 않고 빈 골대로 헤더 슈팅을 날렸다. 이를 판 더 펜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그의 슈퍼 세이브 덕분에 토트넘은 UEL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러한 활약은 곧 네덜란드 전설의 칭찬까지 이어졌다. 주인공은 굴리트. 그는 최근 네덜란드 방송 프로그램 '훔베르토'에 출연해 "판 더 펜을 처음 봤을 때, 내 모습이 떠올랐다. 나도 과거 수비수로 뛰었다. 당시 판 더 펜은 공격적이었고, 굉장히 빨랐다. '저 선수는 좋은 자질이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줄은 몰랐다. 판 더 펜은 정말 빠르고, 크고, 강하다. 이미 훌륭한 선수가 될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디"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