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의 고민 “드래프트 1순위로 누굴 뽑을까”
다가올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거머쥔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이 종별대회가 열리고 있는 영광을 찾았다.
지난 7월 26일부터 전남 영광에서 제79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다. 대회 나흘 째인 지난 29일부터는 여고부 예선전이 시작됐다.
오는 8월 20일 열릴 2024-2025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이제 한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이번 대회는 드래프트의 쇼케이스 장이 되고 있다. 그렇기에 프로팀들의 관심이 쏠리는 게 당연하다. 일정에 맞춰 일부 WKBL 구단 관계자들도 현장을 찾았다. KB, 삼성생명, 신한은행 구단 관계자들은 대회장을 방문, 원석 발굴에 열을 올렸다.
그런가 하면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 이어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도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하게 된 인천 신한은행은 구나단 감독이 직접 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감독 가운데 현장을 찾은 이는 구나단 감독이 유일했다. 구나단 감독은 이휘걸, 이시준 코치와 함께 향후 팀의 미래가 될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지켜보며 유심히 선수들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현장에서 만난 구나단 감독은 “우선 한 곳에서 드래프트 참가 선수들의 플레이를 볼 수 있어 좋다. 비디오로 보는 것과 현장에서 보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낀다”라며 “아시아쿼터에 이어 신인드래프트까지 1순위를 행사하게 돼 영광이다.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할 수 있는 선택인 만큼 심사숙고해서 좋은 선수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WKBL 신인드래프트에 참가 예정인 선수들 중에서는 특출난 장신 빅맨은 없지만 예년에 비해 선수 풀이 넓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프로 관계자들 역시 많은 기대와 관심을 갖고 있다.
구 감독 역시 이에 동의하며 “특출난 기량을 가진 선수는 없지만 예년에 비해 각기 다른 장점을 지닌 선수들이 골고루 퍼져 있는 것 같다. 춘천여고 최예슬은 홀로서 팀을 이끌어가는 게 쉽지 않은데 끝까지 이끌어가려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빅맨 김도연도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았다”고 말했다.
현재 고교농구 레벨에서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 숙명여고 3학년 이민지(177cm,G,F)에 대한 평가도 이어갔다. 구 감독은 “농구적인 부분만 놓고 보면 최고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잘 가다듬으면 4~5년 차에는 리그 정상급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 본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는 않을 거다. 스피드를 보완해야 되고 지금보다 더 다부진 면모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래프트까지 남은 기간은 3주 남짓. 1순위 지명권을 손에 쥔 신한은행이 드래프트 참가 선수 중 누구를 선택할지가 여자농구 팬들은 물론 나머지 5개 구단 사이에서 관심사다.
구나단 감독은 “포지션을 고려하기보다는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고 궂은일, 수비적인 마인드가 갖춘 선수들을 위주로 보려고 한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터프하게 하고 배우려는 마음가짐도 프로 선수가 갖춰야 할 중요한 요소다. 기본적으로 수비 마인드가 깔려 있되 체력, 스피드를 두루 갖춰야 프로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남은 시간 동안 더 체크해서 우리 팀에 누가 가장 적합한지 고민해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