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에이스' 지젤 실바 "마지막 시즌이라 생각하고 다시 도전하겠다"

[카토커] '에이스' 지젤 실바 "마지막 시즌이라 생각하고 다시 도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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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C와의 경기를 펼치는 실바. [GS칼텍스 제공]



2023-2024시즌 V-리그 여자부에서 가장 주목받은 외국인선수는 지젤 실바(GS칼텍스)였다.

지난해 5월 13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6순위로 실바가 지명받은 직후 장내에서 탄성이 나왔다. 실바도 놀랐고, 주변에서는 시즌 전까지 지속적으로 완주 우려를 나타냈다. 실바가 무릎 부상을 당했던 이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기우였다. 실바는 36경기에 모두 나서 무려 1,005점을 뿜어냈다. 득점 1위, 공격종합 1위(46.80%), 오픈공격 1위(46.03%), 퀵오픈 1위(52.37%), 서브 1위(47점/세트당 0.359개)였다. V-리그에서 실바에 필적한 선수는 보이지 않았다.

실바는 GS칼텍스 유니폼을 입고 '시즌2'를 준비한다. 개인적으로는 출중한 기량이었지만 팀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과거를 간직한 가운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일본 전지훈련중인 실바를 가와사키 메트로폴리탄호텔 로비에서 만나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눴다. 실바는 마음 속에 있던 얘기들을 하나씩 꺼내놨다. 다음은 실바와의 일문일답.

# 오랜만이다. 지금 몸 상태가 우선 궁금하다.

"100%는 아니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 2주 전 한국에 도착했을 때보다는 좋은 상태다."

# 무릎 상태는 어떤가.

"(슬쩍 미소를 보이며)작년에도 모두가 내 무릎 상태를 걱정했다. 정말 솔직하게 말한다면 지난해 이 시점보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심각한 상황이라는 건 아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나도 무릎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 한다. 머리에 담아두지 않으려 한다. 현재는 무릎을 포함한 모든 신체적인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 일본 팀과의 경기는 어떤 부분에서 도움이 되고 있나.

"일본에 네 번째 왔다. 일본 팀은 우선 빠르고, 방어에 대한 대비가 민첩하다. 일본 팀과 경기를 하면서 컵대회나 리그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우선은 피지컬적인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이었다. 다가올 시즌 목표를 어떻게 세웠나.

경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는 실바. (GS칼텍스 제공)

"(잠시 고민에 잠기더니)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우선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팀 성적을 이루고 싶다. 컵대회부터 우승하고 싶다. 배구는 혼자서 하는 게 아니다. 팀 동료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나 혼자 잘한다고 이기는 건 아니다. 어떤 선수 하나가 못한다고 해서 지는 것도 아니다. 극복하고 나아져야 이길 수 있다. 나 또한 더욱 성장하고 싶다."

# 기량적으로 더 성장할 부분이 있나.

"물론이다. 아직은 더 성장하고 싶다. 구체적으로는 테크닉적인 부분이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배구를 하는 날까지 하나씩 극복하며 성장하고 싶다. 한국리그에 와서 수비면에서는 발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나의 모든 단점을 일본에 두고 가고 싶다. 한국에서는 좋은 활약만 보이고 싶다."

# 팀의 에이스다. 부담감은 없는지 늘 궁금했다.

"책임감은 있지만 부담감은 없다. 약간의 부담감이야 있겠지만 크지 않다. 배구 선수로 경기를 즐기는 것이 목표다. 나를 설명하기 가장 좋은 건 공격이다. 이걸 잘 살리려 한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이 나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부분일 것이다."

# 일본에 와서 지켜보니 강서브는 지난해와 동일하다. 변화를 주지 않았다.

"그대로 간다. 루틴도 그대로다."

# 한국 생활 2년째다. 변화가 있나.

"생활적인 면에서는 어려움이 없다. 작년에 처음 한국에 와서 배구적으로는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생활적으로는 전혀 힘들지 않았다. 파트너 (이)지언과 (이)경하가 있었기 때문이다. 남편과 시아나까지 함께 해 문제가 없었다. 올해는 스페인어 통역인 (박)지민이 있다. 모국어가 스페인어라 언어적인 면에서도 편해졌다. 어머니가 오시니 한국 생활은 더 편해질 것이다. 시아나 때문에 엄마로서 신경을 쓸 부분이 있었지만 사교적인 아이라서 누구에게 맡기더라고 행복해해서 부담이 적었다."

# 시아나는 엄마가 배구하는 걸 보면서 자라고 있다. 배구를 시키고 싶은지 궁금하다.

"(표정이 굳어지더니 10초가 지나도록 말을 하지 않았다)내 대답은 '노'라고 확실하게 답할 수 있다. 배구 뿐아니라 어떤 종목이라도 운동선수는 시키고 싶지 않다. 운동선수는 희생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몸에 대해서도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그렇다. 정상에 오르는 선수도 매우 적고, 그 과정은 매우 힘들다. 물론 시아나가 정 하겠다면 말릴 수는 없다. '엄마, 나 배구할래'라고 한다면 최선을 다해 지원해 줄 것이다. 아마 그럴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 의사는 배구를 시키고 싶지 않다는 점이다. 내 의견은 분명하다."

# 한국에서의 '시즌 2'가 기다리고 있다. '시즌 3'에 대한 생각도 하고 있나.

"(웃음을 지으면서)나는 이스탄불 드래프트에서도 뽑힐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차상현 감독이 지명해줬을 때 너무너무 놀랐고, 정말정말 기뻤다. 내가 젊은 시절에는 몸 상태가 좋아 기회가 많고, 선택지가 다양했지만 이스탄불 드래프트에 나올 당시에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 한국리그는 까다롭다고 여러 경로를 통해 들었었기에 나에게는 정말 큰 도전이었다. 2년 전 무릎 부상도 마음에 걸렸었다. 지금은 한국에 와서 1년을 잘 지냈고, 새롭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영택 감독님이 오셨고, 팀 분위기도 더 밝아졌다. 동료들과 잘 지내고 있다. 아직 시즌 전이다. 섣부른 판단을 하긴 이르지만 마지막 시즌이라 생각하고 도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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