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안)치홍이 2루, 타선에 힘 생겼다” 김경문이 한화의 매듭을 풀기 시작했다…1차평가의 시간은 가을
맛돌이김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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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5 13:22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치홍이가 2루를 하면서 조금 힘이 생긴 걸 느끼고 있어요.”
한화 이글스는 오랫동안 타선, 기동력, 수비력의 파괴력 등에서 좋은 소리를 못 들었다. 최적의 라인업 조합, 포지션 밸런스를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전임 감독들은 누구도 그 꼬여버린 매듭을 못 풀고 떠났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부임 2개월이 되면서 고정 라인업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7연승 과정에서 요나단 페라자(지명타자)~김인환(좌익수)~김태연(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안치홍(2루수)~하주석(유격수)~최재훈(포수)~이원석 혹은 장진혁(중견수)을 주로 선보였다.
핵심은 안치홍의 2루수 복귀다. 안치홍은 전임감독 시절 1루수로 기용됐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에도 종종 2루수로 나갔다. 안치홍이 1루수로 뛰면서 황영묵이라는 뉴 페이스 2루수도 발굴했다. 문현빈이나 정은원의 기용폭을 넓힐 여지도 뒀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한화의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안치홍이 2루를 맡는 게 맞다고 봤다. 그래야 채은성이 1루수 미트를 끼면서 외야의 공격력도 극대화할 수 있다. 안치홍이 2루로 오면서 유격수도 과감히 하주석을 쓴다.
외야는 좌익수 김인환-우익수 김태연 체제다. 두 사람은 외야 경험이 많지 않지만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전폭적 지지를 받는다. 단, 중견수에는 이원석이나 장진혁처럼 수비형을 기용한다. 수비가 불안한 페라자는 아예 지명타자 붙박이.
어차피 한화가 수비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팀은 아니다.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라인업을 찾아 7연승으로 흐름을 바꿨다. 그 출발이 안치홍의 2루 복귀다. 대신 경기 중반 이후 박빙승부서 이도윤 등 수비력이 좋은 선수들을 투입해 이기는 야구를 시도한다.
김경문 감독은 4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이 우천취소 되기 전 “(황)영묵이도 2루수로서 훌륭하게 잘 해줬다. 그러나 우리 팀의 힘이 상대가 볼 때 가볍게 못 보고, 힘이 가장 좀 느껴지는 게 지금 이 라인업(위에 거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경문 감독은 “치홍이가 2루수를 하면서 타선도 그렇고, 또 (국내타자)누군가 지명타자로 빠지는 것보다 이게 낫다. 타선은 조금 힘이 생긴 건 느끼고 있다”라고 했다. 안치홍은 실제 올 시즌 팀이 치른 101경기 중 가장 많은 100경기에 나갔다. 타율 0.304 10홈런 53타점 OPS 0.798이다. 롯데 시절이던 지난 1~2년보다 볼륨이 좋다.
타선의 좋은 흐름이 오래 가긴 어렵다. 타순은 장기레이스에서 자연스럽게 계속 바뀐다. 예를 들어 김경문 감독은 “영묵이도 컨디션이 좋았던 친구니까. 어느 순간 되면 또 기용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플랜B다. 부임 2개월만에 라인업, 포지션 운영에 대한 정리가 끝났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한화는 후반기 팀 타율 0.299로 2위, 팀 장타율 0.442로 4위다. 기록으로도 김경문 감독의 교통정리가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서 7연승이 끊기고 이틀을 쉰다. 또 흐름이 바뀔 수 있다.
그리고 1차평가는 어디까지나 올 시즌 144경기 성적을 기준으로 잡아야 한다. 올 시즌이 끝나면 이런 변화에 대한 기획실의 어느 정도의 자체판단이 가능할 전망이다. 2025시즌 구상 및 운영을 위한 자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