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믿고 키우는 감독, 간절함으로 보답하는 선수...그렇게 손호영 반전 드라마가 완성됐다
맛돌이김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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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6 11:53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9회초 1사 롯데 손호영이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6.20/[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항상 감독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신인드래프트를 거쳐 처음 프로 선수가 될 때,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들이 있다. 누가 봐도 남다른 재능으로, 데뷔만 하면 성공할 것 같은 엄청난 기대감을 심어준다.
하지만 전체 1순위 지명이라고 꼭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또, 꼴찌 지명이라고 무조건 실패도 아니다. KIA 타이거즈 김호령은 2015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03명 중 102번째에 지명돼 겨우 프로 유니폼을 입었는데, 한 때 KIA의 주전 중견수로 활약했고 지금도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프로에 오는 선수들 실력은 백지 한 장 차이라고 얘기한다. 성공에는 운도 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감독, 코치 눈에 드느냐 못 드느냐에 따라 운명이 갈릴 수 있고, 입단했는데 자신의 포지션에 10년 주전 선배가 있으면 그 선수는 또 성공하기 어렵다. 반대로, 딱 그 자리가 비어 신인 때부터 무혈 입성해 FA를 2~3번씩 하는 선수도 나오기 마련이다.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롯데의 경기. 타격하고 있는 롯데 손호영.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6.21/중요한 건 기회다. 꾸준하게 기회를 받는 선수들은 한결 편한 마음으로 자신의 기량을 뽐낼 수 있고, 입지가 불안한 선수들은 매 타석, 매 투구가 자신과의 전쟁이다. 이를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이 잘 보여준다.
충훈고 졸업 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고 홍익대에 진학했다, 자퇴를 한다. 다행히 손호영의 타격 재능을 인정한 시카고 컵스가 손길을 내밀었다. 하지만 루키리그여도 미국은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을 거쳐 2020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2루가 늘 약점이던 LG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였다. 방망이는 문제가 아닌데, 수비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그래도 잊혀지지는 않았다. 대타 자원 등이 필요할 때마다 손호영이 콜업됐다. 심지어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돼 우승 반지도 꼈다.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9회초 1사 롯데 손호영이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6.20/이런 손호영의 행보를 지켜보던 이가 있었으니 바로 김태형 감독. 두산 베어스 감독,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마침 롯데 감독 부임 후 2루와 3루에 구멍이 생기자 적극적으로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롯데가 손해를 보는 거라는 평가 속에서도 김 감독은 150km 사이드암 우강훈을 내주고 손호영을 데려왔다.
그리고 붙박이 주전으로 기회를 줬다. 손호영은 이에 응답했다. 롯데 이적 후 친 홈런이 벌써 11개다. 2022 시즌 전체 안타수가 19개, 이게 커리어 하이 기록인데 올해 홈런으로 그 기록을 넘어설 기세다. 김 감독도 "타격은 이제 자기 것을 찾은 것 같다"며 기특해 했다.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승리한 롯데 손호영과 김태형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6.19/손호영은 "결국 선수에게는 경기 출전, 경험이 최고의 동기부여가 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무조건 맞다. 얼마나 경기에 많이 뛸 수 있는지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며 "자신감에 생긴다. 오늘 못 해도, 내일 나가 만회하면 그 전에 못 했던 건 잊게 된다. 반대로 전에는 한 타석 못 치면 다음 타석, 다음 경기를 걱정했다. 글럴 수밖에 없었다. 야구를 그렇게 잘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감독님께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미 한 시즌 최다 출전 기록도 경신했다. 58경기다. 롯데는 이제 44경기가 남았는데, 다 뛰면 100경기를 넘길 수 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2차례 이탈한 게 뼈아팠다. 손호영은 "100경기 출전은 여전한 내 목표다. 더 많이 뛰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드는 것 같다. 더워서 힘들다고 할 때가 아니다. 이게 어떻게 잡은 기회인데"라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신인드래프트를 거쳐 처음 프로 선수가 될 때,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들이 있다. 누가 봐도 남다른 재능으로, 데뷔만 하면 성공할 것 같은 엄청난 기대감을 심어준다.
하지만 전체 1순위 지명이라고 꼭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또, 꼴찌 지명이라고 무조건 실패도 아니다. KIA 타이거즈 김호령은 2015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03명 중 102번째에 지명돼 겨우 프로 유니폼을 입었는데, 한 때 KIA의 주전 중견수로 활약했고 지금도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프로에 오는 선수들 실력은 백지 한 장 차이라고 얘기한다. 성공에는 운도 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감독, 코치 눈에 드느냐 못 드느냐에 따라 운명이 갈릴 수 있고, 입단했는데 자신의 포지션에 10년 주전 선배가 있으면 그 선수는 또 성공하기 어렵다. 반대로, 딱 그 자리가 비어 신인 때부터 무혈 입성해 FA를 2~3번씩 하는 선수도 나오기 마련이다.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롯데의 경기. 타격하고 있는 롯데 손호영.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6.21/중요한 건 기회다. 꾸준하게 기회를 받는 선수들은 한결 편한 마음으로 자신의 기량을 뽐낼 수 있고, 입지가 불안한 선수들은 매 타석, 매 투구가 자신과의 전쟁이다. 이를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이 잘 보여준다.
충훈고 졸업 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고 홍익대에 진학했다, 자퇴를 한다. 다행히 손호영의 타격 재능을 인정한 시카고 컵스가 손길을 내밀었다. 하지만 루키리그여도 미국은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을 거쳐 2020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2루가 늘 약점이던 LG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였다. 방망이는 문제가 아닌데, 수비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그래도 잊혀지지는 않았다. 대타 자원 등이 필요할 때마다 손호영이 콜업됐다. 심지어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돼 우승 반지도 꼈다.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9회초 1사 롯데 손호영이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6.20/이런 손호영의 행보를 지켜보던 이가 있었으니 바로 김태형 감독. 두산 베어스 감독,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마침 롯데 감독 부임 후 2루와 3루에 구멍이 생기자 적극적으로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롯데가 손해를 보는 거라는 평가 속에서도 김 감독은 150km 사이드암 우강훈을 내주고 손호영을 데려왔다.
그리고 붙박이 주전으로 기회를 줬다. 손호영은 이에 응답했다. 롯데 이적 후 친 홈런이 벌써 11개다. 2022 시즌 전체 안타수가 19개, 이게 커리어 하이 기록인데 올해 홈런으로 그 기록을 넘어설 기세다. 김 감독도 "타격은 이제 자기 것을 찾은 것 같다"며 기특해 했다.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승리한 롯데 손호영과 김태형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6.19/손호영은 "결국 선수에게는 경기 출전, 경험이 최고의 동기부여가 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무조건 맞다. 얼마나 경기에 많이 뛸 수 있는지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며 "자신감에 생긴다. 오늘 못 해도, 내일 나가 만회하면 그 전에 못 했던 건 잊게 된다. 반대로 전에는 한 타석 못 치면 다음 타석, 다음 경기를 걱정했다. 글럴 수밖에 없었다. 야구를 그렇게 잘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감독님께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미 한 시즌 최다 출전 기록도 경신했다. 58경기다. 롯데는 이제 44경기가 남았는데, 다 뛰면 100경기를 넘길 수 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2차례 이탈한 게 뼈아팠다. 손호영은 "100경기 출전은 여전한 내 목표다. 더 많이 뛰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드는 것 같다. 더워서 힘들다고 할 때가 아니다. 이게 어떻게 잡은 기회인데"라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