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리그 유일 OPS 0.8’ 유격수 이재현, 후반기 OPS 0.929 폭발...2007년 박진만 이후 끊겼던 명맥 …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매년 일취월장이다. 데뷔 3년차에 접어든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21)이 동포지션 최고의 OPS 히터로 거듭나고 있다.
이재현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3번-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2사사구를 기록했다. 삼성은 선발 코너가 8이닝 1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친 가운데, 강민호-김영웅-이성규가 연달아 홈런을 터트리며 LG를 7-1로 제압했다.
이날 삼성 타선은 4, 5, 7번이 홈런을 터트리며 주목받았으나 4출루 경기를 펼친 3번 이재현의 활약 또한 인상적이었다. 첫 타석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이재현은 이후 모든 타석에서 출루에 성공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4회와 7회 안타를 기록했고, 5회와 9회 사사구를 얻어내며 중심타선으로 기회를 이어갔다.
특히 4회 초 두 번째 타석은 이날 경기의 숨은 분수령이었다. 앞서 LG 선발 디트릭 엔스가 10타자 연속 범타 처리로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한 가운데, 이재현은 삼성이 0-1로 뒤진 상황에서 끈질긴 승부로 분위기를 바꿨다. 파울만 여섯 차례 기록하는 등 풀카운트 접전을 펼친 끝에 10구째 150km/h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견수 앞 안타로 살아 나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출루에 성공하며 후속타자 강민호와 김영웅의 백투백 홈런으로 삼성이 3-1로 역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앞서 28일 KT 위즈전 홈런포를 가동했던 이재현은 두 경기 연속 좋은 활약으로 후반기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재현은 31일 기준 후반기 타율 0.260, 출루율 0.409, 장타율 0.520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은 전반기(0.283)에 비해 다소 하락했으나 개인 통산 월간 최다 볼넷 기록(13볼넷)을 경신하는 등 출루율(0.356)과 장타율(0.444)을 모두 큰 폭으로 끌어 올렸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78(248타수 69안타) 10홈런 43타점 OPS 0.828이다.
이재현은 후반기 맹활약을 바탕으로 전반기 0.800로 마감했던 OPS를 어느덧 0.828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규정타석 70% 이상 소화한 유격수 중 유일하게 OPS 0.8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2022년 0.597, 2023년 0.708을 기록했던 이재현은 매년 OPS를 0.1 이상 올리며 그야말로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