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30살에 친정 컴백! 성숙해진 신연경 “해란 언니 빈자리요? 도비와 잘 해볼게요…그리고 IBK에 감사합니다”
“해란 언니 빈자리가 걱정이 되긴 하지만, 도비와 잘 해볼게요.”
리베로 신연경(30)이 4년 만에 친정팀 흥국생명으로 돌아왔다. 2012년 1라운드 3순위로 IBK기업은행에 입단한 신연경은 2014년 흥국생명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20년 현대건설을 거쳐 IBK기업은행에서 리베로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고, 김해란의 은퇴로 리베로 보강이 필요했던 흥국생명의 레이더망에 들어왔다. 흥국생명은 미들블로커 김채연을 내주는 대신 신연경을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원래 포지션은 아웃사이드 히터였지만 리베로로 포지션을 바꾼 후 신연경의 인생은 달라졌다. 2020-21시즌 리시브 효율 10위, 디그 2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021-22시즌 리시브 5위-디그 2위, 2022-23시즌 리시브 4위-디그 3위, 2023-24시즌에는 디그 1위에 자리했다. 리그 정상급 리베로 중 한 명이었다. 이제 친정 흥국생명에서 새로운 배구 인생을 시작한다.
흥국생명 신연경. 사진(용인)=이정원 기자흥국생명 신연경. 사진=김재현 기자지난 29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흥국생명 연습체육관에서 기자와 만난 신연경은 “다시 불러줘서 감사하다”라고 운을 떼며 “은퇴를 한 (김)해란 언니 빈자리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그 공백을 나와 도비(도수빈)가 잘 해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신연경의 말처럼 불혹의 나이에도 안정감 있는 수비로 팀에 힘을 더한 김해란은 이제 없다. 도수빈 그리고 향후 주전 리베로 재목으로 불리는 박수연과 힘을 내야 한다.
신연경은 “아직 많은 이야기를 한 건 아니다. 각자의 장점이 다 있다. 서로의 노하우나 팁 같은 것을 공유하며 시즌을 준비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올 거라 본다. 내가 주전이 아니어도 괜찮다. 누군가 주전으로 나서 팀에 도움이 된다면 난 그걸로 만족한다”라고 했다.
신연경은 지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25경기 출전에 그쳤다. 2024년 2월 1일 5라운드 정관장전을 끝으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유는 부상 때문이었다. 고질적인 무릎 통증도 있었고, 그 외 여러 악재가 닥쳤다. 팀의 주장이었기에, 또 팀의 주전 리베로였기에 신연경은 미안함이 컸다.
사진=김재현 기자신연경은 “4년 전 IBK기업은행에서 나를 불러줬다. 4년 동안 리베로를 하면서 많이 배웠고, 내가 자리를 잡을 수 있게 해준 팀이다. 감사함이 크다”라며 “지금도 선수들에게 미안함이 크다. 폰푼, 아베크롬비 등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제는 친정 흥국생명의 우승을 위해 달린다. 흥국생명은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신연경도 봄배구 갈망이 크다. 2020-21시즌이 마지막이다.
신연경은 “내가 중간 다리 역할을 잘해야 한다. 또 코트 위에서는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무조건 공을 살린다는 마음으로, 공격수가 득점을 올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신연경은 “흥국생명을 떠난 후 4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전에는 욱하고 어렸다면, 이제는 성숙해졌다”라고 웃으며 “시즌 끝날 때까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한 시즌을 소화하고 싶다. 흥국생명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사진=천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