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외국인 선수 뽑기 '로또' 아닌 '실력'이다. 외국인 WAR-가성비 1위 히어로즈, ML 114홈런 타자 3개월째 2군에, 한일 꼴찌팀 극명하게 엇갈리는 지점[민창기의 일본야구]

[카토커] 외국인 선수 뽑기 '로또' 아닌 '실력'이다. 외국인 WAR-가성비 1위 히어로즈, ML 114홈런 타자 3개월째 …

맛돌이김선생 0 66
22일 현재 10승-평균자책점 3.34를 기록 중인 헤이수스. 다승 1위-평균자책점 3위다. 키움 히어로즈는 외국인 선수이 팀 기여도가 가장 높은 팀이다. 외국인 선수가 올린 WAR가 10개팀 중 1위다.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세이부의 외국인 타자 아귈라. 메이저리그 통산 114홈런을 때려 기대가 컸는데, 큰 실망을 안겼다. 연봉이 2억1000만엔인데 지난 5월 이후 2군에 머물고 있다. 사진캡처=세이부 라이온즈 SNS뉴욕 양키스를 거쳐 올시즌 세이부에 합류한 코데로. 23경기에서 9안타, 1홈런을 기록 중이다. 타율이 1할대 초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출처=코데로 개인 SNS키움 히어로즈와 세이부 라이온즈, 한국 양국 리그 최하위팀인데 참 많이 다르다. 히어로즈는 주축 선수 유출로 고전 중이지만, 강력한 외국인 전력으로 상위권팀들을 위협한다.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리그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어느 팀도 만만하게 못 보는 까다로운 팀이다. 반면, 세이부는 어렵게 승률 3할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사상 첫 한 시즌 100패를 걱정한다. 지난겨울 데이비드 맥키넌과 디트릭 엔스를 KBO리그로 보내고, 외국인 전력을 재편했는데 최악의 결과를 냈다. 한때 팀 승률이 2할대로 떨어진 적도 있다.

세이부 라이온즈는 21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9회초 결승점을 내주고 0대1 영봉패를 당했다. 좌완 선발수 스미다 지히로가 8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하다가 무너졌다. 스미다가 호투하는 동안 세이부 타선은 상대 좌완 선발투수 리반 모이넬로에 8이닝 5안타 무득점으로 묶였다.

27승1무59패, 승률 3할1푼4리. 퍼시픽리그 1위 소프트뱅크에 29경기 뒤진 꼴찌로 전반기를 마쳤다. 5위 오릭스 버팔로즈와 승차가 13.5경기까지 벌어졌다.

와타나베 히사노부 감독 겸 단장은 전반기를 돌아보면 최약체 타선과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을 팀 침체의 원인으로 꼽았다. 오치아이 히로미쓰 전 주니치 드래곤즈 감독 등 전문가들은 외국인 선수들이 극도로 부진해 반등이 어렵다고 전망한다. 세이부는 사실상 외국인 타자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구원투수 제프리 얀이 23경기에서 17⅔이닝-2홀드-평균자책점 4.58, 마무리 알베르토 아브레유가 35경기에서 1승4패9홀드16세이브-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했다. 선발로 자리잡지 못한 보 다카하시는 전반기 막판에 불펜으로 넘어갔다. 13경기에 나가 1승6패2홀드-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아브레유는 1억5000만엔(약 13억3000만원), 얀은 7500만엔(약 6억3000만원), 다카하시는 3500만엔(약 3억1000만원)에 계약했다. 마운드는 크게 문제가 안 된다. 투수들이 좋다. 평균자책점 3.09을 기록했다. 퍼시픽리그 6개팀 중 4위다.

외국인 타자들의 부진이 뼈아프다.

4번 타자를 기대했던 헤수스 아귈라는 5월 5일 소프트뱅크전에 나선 후 2군으로 내려갔다. 30경기에서 타율 2할4리-23안타-2홈런-10타점. 메이저리그에서 114홈런을 친 타자가 이렇다. 프랜치 코데로는 23경기-1할2푼9리-9안타-1홈런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후라도. 한국프로야구 2년차인 후라도는 올해도 에이스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9승을 올리고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 중이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세이부의 마무리 투수 아브레유. 사진캡처=세이부 라이온즈 SNS-4타점을 올렸다. 두 외국인 타자가 32안타-3홈런-14타점을 합작했다. 주포인 야마카와 호타카가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상황에서 의욕적으로 데려온 외국인 타자들이 존재감이 없다.

22일 현재 팀 타율 2할6리. 압도적인 꼴찌다. 아귈라의 연봉이 2억1000만엔(18억6000만원), 코데로가 1억엔(8억8500만원)이다. 한달여 만에 1군에 합류한 코데로는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2일까지 외국인 선수 3명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는 KBO리그 팀은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 NC 다이노스 세 팀뿐이다.

히어로즈는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아리엘 후라도-외야수 로니 도슨, KT 위즈는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 NC 다이노스는 투수 다니엘 카스티노-카일 하트-내야수 맷 데이비슨이 뛰고 있다.

이 중 히어로즈가 외국인 선수가 올린 WAR(대체선수승리기여도) 1위다. 투수 WAR 6.27-야수 WAR 3.41이다. 합계 9.78로 롯데 자이언츠(9.75), KT(9.34), NC(8.69)를 제치고 전체 톱이다. 이 부문 꼴찌 SSG 랜더스(4.96)의 거의 두배가 된다.

가성비도 1위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도슨의 타격 모습. 지난해 시즌중에 합류해 맹활약을 한 도슨은 올해도 주축타자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87경기에 나가 122안타를 때렸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올해 헤이수스 연봉이 130만달러, 후라도가 80만달러, 도슨이 60만달러다. 세 선수에게 총 270만달러(약 37억5000만원)를 투자했다. WAR '1'을 끌어내는데 27만6100달러(약 3억8000만원)을 썼다. NC(31만6500만달러), 롯데(33만3300달러) 2~3위로 히어로즈 뒤를 따른다. 롯데는 찰리 반즈가 135만달러, 애런 윌커슨과 빅터 레이예스가 각각 95만달러에 계약했다.

투타의 핵심 전력인 안우진, 이정후가 빠져나간 히어로즈는 외국인 선수들 덕분에 버티고 있다. 22일까지 38승53패, 승률 4할1푼8리. 한화 이글스와 공동 9위다.

강력한 외국인 '원투 펀치'가 있어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는다. 헤이수스가 10승(6패·평균자책점 3.34), 후라도가 9승(5패·3.40)을 올렸다. 둘이서 팀 승리의 절반을 책임졌다. 헤이수스가 다승 1위, 후라도가 다승 공동 2위다. 도슨은 타율 3할4푼5리(6위)-122안타(5위)-11홈런-51타점을 기록 중이다. 공수에서 견실한 활약을 이어간다. KBO리그 다른 구단들이 부러워하는 외국인 라인업이다. 외국인 선수 선발을 '로또'에 비유하기도 하지만, 능력 부족을 감추기 위한 변명이다.

올시즌 세이부는 사실상 외국인 타자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두 외국인 타자의 부진이 뼈아프다. 1위 소프트뱅크에 29경기 뒤진 압도적인 꼴찌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사진캡처=세이부 라이온즈 SNS폭망 수준인 세이부뿐만 아니라 국내 구단들도 히어로즈의 외국인 선발 노하우를 배워야할 것 같다. 히어로즈엔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다.
 
민창기(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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