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멘탈갑'을 뽑았다. 최고 141km 전체 4순위 신인의 선전포고. "난 이제부터 올라간다"[부산 인…




1라운드 신인들이 죄다 150㎞가 넘는 공을 뿌리면서 화제인데 1라운드 4순위인 롯데 자이언츠 김태현의 첫 등판 최고구속은 141㎞였다. 지명 당시 최고 147㎞, 평균 143㎞라는 평가가 무색할 정도.
1차 캠프 때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다시 몸을 만드느라 구속이 이제 다시 올라오는 중. 일본 미야자키에선 최고 구속이 139㎞였던 김태현은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서 가진 데뷔전에선 처음으로 140㎞를 넘겨 141㎞를 찍었다. 2-7로 뒤진 7회초 6번째 투수로 올라와 2이닝을 1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7회초는 땅볼과 플라이 2개로 삼자범퇴로 끝냈으나 8회초는 선두 대타 오지환에게 138㎞의 가운데 직구를 맞아 2루타를 허용. 이어 박동원을 투수앞 땅볼로 처리해 1아웃을 잡았지만 김현수와의 승부 때 공이 원바운드로 포수의 블로킹에 앞으로 튀었을 때 2루주자 오지환이 3루로 뛰었고 포수 손성빈의 3루 송구가 뒤로 빠지는 실책이 나와 아쉬운 실점을 했다. 이후 김현수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박해민을 3루수앞 땅볼로 잡고 김민수를 140㎞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이날 총 29개의 공을 뿌린 김태현은 직구 12개, 포크볼 10개, 커브 4개, 슬라이더 3개를 던졌다.
자신의 베스트 컨디션이 아닌데도 팀타율 3위인 LG 타선을 맞아 꿋꿋하게 피칭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1일 경기전 만난 김태현은 신인임에도 배짱이 두둑했다.
"확실히 일본에서 던질 때와는 달랐다. 프로와서 관중앞에서 던지는 것이 약간 느낌이 새로웠다"라고 첫 등판에 대해 얘기한 김태현은 구속에 대한 질문에 "구속은 생각을 아예 안하고 있다. 무조건 올라온다고 생각을 해서 지금은 경기 운영이나 구위, 변화구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던진다"라고 했다. 141㎞까지 찍은 구속에는 "나쁘지 않았다"면서 "전체적인 몸의 밸런스 등 완성도를 올리면 구속은 더 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직 구속이 덜 나오는데도 1군 시범경기에 등판할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김태현은 "구속이 느렸을 때도 난 구위가 좋다고 생각했고, 그때도 타자들을 잘 잡았다. 그래서 구속에 신경안쓰고 내 공만 던진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있게 던졌다"라고 말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김태현에 대해 경기 운영 등 여러 면에서는 이미 합격점을 준 상태. 구속만 올리면 1군에서 뛴 조건이 채워지게 된다.
동기들이 벌써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김태현은 "나는 경기를 계속 할수록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