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제주 골프보다 동남아·일본行…결국 '세금 체납' 골프장 나왔다
지난해 지방세 체납한 골프장도 5곳 달해
제주 골프장 내장객, 상반기 전년보다 4만2778명 감소제주도내 골프장 내장객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감소세다. 급기야 세금을 제때 내지 못하는 골프장도 나오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도내 골프장 내장객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감소세다. 급기야 세금을 제때 내지 못하는 골프장도 나오고 있다.
30일 제주도가 공개한 '2024 제주도내 골프장 내장객 현황'을 보면 올해 1~6월 도내 골프장 내장객은 113만2936명으로 집계됐다. 전년(2023년) 같은 기간 117만5714명보다 4만2778명(3.6%) 감소했다.
제주도내 골프장 내장객인 2019년 209만1504명이었지만,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238만4802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어 2021년에는 288만791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2022년에도 282만2395명이 골프장을 찾았다.
하지만 2022년 말부터 해외 여행길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내장객이 급감해 2023년에는 241만6000명에 그쳤다.
이처럼 코로나19로 대호황을 맞았던 제주도내 골프장들이 최근 내장객이 줄면서 골프장 30곳 중 5곳은 지방세를 체납했다. 제주시 소재가 3곳 36억원, 서귀포시 소재가 2곳 14억원이다.
서귀포시의 경우는 지난해 체납액을 모두 확보했다. 1곳은 8개 카드사의 매출채권을 압류해 13억원을 확보했고, 나머지 1곳은 지속적인 설득으로 1억3000만원을 징수했다.
제주시는 분납 등 독려에도 3곳 모두 지방세 납부를 하지 않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엔저 영향으로 일본과 동남아로 가는 골프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도내 내장객이 감소했다"며 "여기에 만기가 도래한 회원권 입회금 반환 요구도 지속해서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장 업계는 경영난이 이어지자 수도권보다 낮은 그린피와 물가상승 등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행정 지원을 요청했다. 또 골프 비시즌에 이용객을 유치하기 위한 골프장 페스티벌 개최 지원, 항공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및 마케팅 지원, 도정 홍보 채널 등을 통한 제주 골프 홍보, 외국인 응대 캐디 양성 프로그램 지원 등을 요구했다.
제주도는 업계 측에 도민 전용요금 및 계절할인제, 고비용 인식 개선을 위한 캐디·카트 선택제, 카트비 및 그늘집 비용 인하, 사회공헌활동 확대를 위한 기부존 운영 및 소외계층 후원, 고향사랑 기부자 골프장 이용료 할인 등을 제안했다.
또 지원책으로는 국제골프박람회 유치, 국내외 골프대회 유치, 자체 대회 개최 골프장의 인센티브, 골프 아카데미 및 캐디 양성 프로그램 지원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