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김혜성-후라도 보러 왔다가 美日 김도영에 반했다? 역대 최연소 30-30도 카운트다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최근 메이저리그 및 일본프로야구 구단 스카우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구단은 단연 키움이다. 당장 올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김혜성이 있다. 김혜성에 대한 마지막 리포트를 작성하기 위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홈도, 원정도 그렇다.
여기에 매년 이맘때 한국에 스카우트를 보내 데려갈 만한 외국인 선수들을 관찰하는 일본프로야구 구단도 키움의 외국인 원투펀치인 아리엘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면밀하게 바라보고 있다. 후라도는 이미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 동안 좋은 실적을 낸 투수다. 리그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제조 장인이다. 헤이수스도 좋은 구위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로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KIA의 경기에도 미일 스카우트들이 나란히 관중석 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한 팀, 그리고 일본 구단 스카우트가 이날 경기를 찾아 각자 지켜봐야 할 선수들을 체크했다. 실제 이날 후라도는 7이닝 2실점 역투를 펼쳐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가장 빛난 선수는 그 후라도를 상대로 4회 역전 투런포를 때린 김도영이었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 레이더에 걸린 이 홈런 발사각은 31.5도로 조금 높았다. 이 때문에 후라도 또한 멀리 날아가기는 해도 가운데 담장 앞에서 잡힐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김도영의 순간적인 회전력과 맞는 순간 강한 임팩트가 동반된 타구는 훨훨 날아 126.2m를 갔다. 그리고 시즌 28호 홈런으로 이어졌다. 타구 속도가 시속 167.1㎞로 날아갔다. 김도영이 왜 올해 홈런을 많이 치는지에 대한 답이 이 홈런 타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아직 메이저리그 진출을 생각할 연차는 아니다. 포스팅을 한다고 해도 앞으로 네 시즌을 더 뛰어야 한다. 김도영도 지금 단계에서 미국을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은 어린 시절부터 김도영을 지켜봤고, 지금도 리포트가 꾸준하게 쌓이고 있다. 앞으로 성장 과정에 대한 단계별 리포트가 계속 축적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리포트에는 30홈런-30도루라는 근사한 경력도 조만간 추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KBO는 30일 "KIA 김도영이 KBO 리그 역대 최연소 30홈런 - 30도루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면서 김도영의 대기록을 집중 조명했다. KBO는 "김도영은 지난 6월 23일 광주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통산 57번째로 20홈런 - 20도루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7월 30일 현재 28홈런 29도루를 기록하며 30-30까지 홈런 2개와 도루 1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KBO 리그에서 30홈런 – 30도루를 기록한 타자는 총 8명으로, 김도영은 9번째 선수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30-30도 그냥 30-30이 아니다. KBO는 "특히 30일(화) 기준 20세 9개월 28일의 나이인 김도영이 이번 시즌 30-30을 달성할 시, 종전 최연소 기록이었던 박재홍(전 현대)의 22세 11개월 27일을 약 2년 앞당기며 최연소 기록을 세우게 된다"고 덧붙였다. 나이 차가 넉넉하게 있기에 올해 안에만 기록해도 최연소 30-30 타이틀은 김도영의 것으로 바뀌게 된다.
KBO는 "이번 시즌 KBO 리그 최초 월간 10-10, 역대 5번째 전반기 20-20, 전반기 월간 MVP 2회 선정, 최소 타석 사이클링 히트 등 화려한 기록과 함께 선두 질주의 선봉장이 되고 있는 김도영이 2015년 테임즈(전 NC) 이후 9년 만에 30홈런 - 30도루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이번 주 일정에 기대를 걸었다.
김도영은 올해 리그 최우수선수(MVP) 레이스를 이끌어가고 있다. 시즌 98경기에서 타율 0.354, 28홈런, 78타점, 29도루, 100득점, 136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074를 기록 중이다. 리그에서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가 가장 높은 선수이자, 조정득점생산력(wRC+)이 가장 높은 선수이기도 하다.
그런 김도영은 이미 KBO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기록을 여럿 세웠다. 4월에는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월간 10홈런 이상, 10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최근에는 역대 최연소 100득점 선착 선수로 이름을 남기기도 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도 8번 밖에 없는 네 타석 만의 내추럴 히트 포 사이클을 기록한 선수로도 기록되는 등 올해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해 득점 타이틀은 사실상 확실시되고 있고, 타율과 홈런에서도 1위를 정조준하고 있다. KBO리그 역사상 타율과 홈런 타이틀을 동시에 따낸 선수는 이만수와 이대호라는 전설적인 선수들 밖에 없다. 김도영이 부상 없이 현재의 기량으로 시즌을 완주할 수 있을 것인지 기대가 모이는 가운데 이번 주 30-30 고지에 오른 뒤 최종 목적지인 40-40을 향해 갈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