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이 악문 151억 에이스, 커리어 최악 부진 이겨내고 포효...위기의 SSG 구했다
天花
0
58
09.06 11:58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회심의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순간, 에이스는 마음껏 포효했다. SSG 랜더스 김광현(36)이 커리어 최악의 부진을 이겨내고 위기의 SSG를 구했다.
김광현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SSG는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김광현의 호투에 힘입어 LG를 4-2로 꺾고 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최근 SSG는 창단 이래 최악의 성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8월 이후 8승 19패로 리그 최하위, 승률이 0.296으로 3할도 채 되지 않았다. 어려운 상황에서 하필 만난 상대가 8월까지 12경기 2승에 그쳤던 LG였다. 우려대로 4일 첫 대결에서 SSG는 0-5로 무기력하게 패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위기의 순간 에이스 김광현이 팀을 구했다. 직전 등판에서 모처럼 승리투수가 됐던 김광현은 9월 첫 등판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경기 초반부터 심상치 않았다. 김광현은 1회 말 홍창기-오지환-오스틴 딘을 공 10개만 던지고 땅볼-삼진-뜬공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2회와 3회에는 연달아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9타자로 3이닝을 끝냈다. 그사이 SSG는 1회 초 3점, 4회 1점을 뽑아내면서 모처럼 편안하게 경기를 주도했다.
4회 김광현은 처음으로 흔들렸다. SSG가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홍창기를 볼넷, 오스틴을 좌전 안타로 내보낸 뒤 김현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추격을 허용했다. 다행히 김범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은 내주지 않았다.
5회 또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1사 후 최원영과 박동원을 안타, 홍창기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상황을 자초했다. 오지환을 포수 앞 땅볼로 유도해 한숨 돌렸지만, 오스틴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안상현이 놓쳐 한 점을 더 내줬다. 어느덧 역전 주자까지 나간 위기에서 김광현은 노련한 투구로 위기를 극복했다. 4번타자 문보경에게 슬라이더-커브-커브를 던져 삼구 삼진을 잡아냈다.
두 번의 위기를 넘긴 김광현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6회 김광현은 김현수, 김범석을 범타 처리해 빠르게 2아웃을 만들었다. 구본혁에게 2루타를 내주며 주춤했으나 최원영을 삼진으로 잡아내 퀄리티 스타트 요건을 달성했다. 마지막 삼진을 잡는 순간 김광현은 왼손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이후 SSG는 노경은-문승원-서진용-조병현으로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김광현의 시즌 9승을 지켜냈다.
5일 승리로 김광현은 올 시즌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던 LG전 징크스를 털어내는 데 성공했다. 김광현은 앞서 LG전 네 차례 등판해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1.50으로 극도의 부진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시즌 다섯 번째 등판에서 호투를 펼치며 팀과 함께 나란히 반등에 성공했다.
2022년 4년 총액 151억 원에 친정팀 SSG로 돌아온 김광현은 올 시즌 갑작스럽게 큰 폭으로 성적이 떨어져 우려를 자아냈다. 27경기 9승 9패 평균자책점 5.13으로 데뷔 첫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만큼 내용이 좋지 않았다. 에이스가 흔들리면서 SSG 또한 4일까지 8위에 머무르며 고전했다.
마음고생이 컸던 김광현은 시즌 막판 본연의 모습을 되찾으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SSG 또한 팀의 상징과 같은 선수가 살아나면서 7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커리어 최악의 부진을 털어낸 김광현이 남은 시즌 호투를 이어가 SSG의 가을야구를 도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OSEN, SSG 랜더스 제공
취재문의 sportal@sportal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