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세계 2등 장신 '키 246㎝' 이란 선수, '바닥 신세 끝' 새 침대 생겼다

[카토커] 세계 2등 장신 '키 246㎝' 이란 선수, '바닥 신세 끝' 새 침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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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좌식 배구선수 모르테자 메르자드셀라크자니(왼쪽에서 두 번째)와 그의 팀 동료들이 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의 북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우크라이나와의 좌식 배구 남자 예선 B조 경기에 참여했다./AFPBBNews=뉴스1키 246㎝로 세계에서 2번째로 키가 큰 이란의 좌식 배구선수가 이번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뒤늦게 자기 몸에 맞는 침대를 제공받았다.

3일(현지 시각) CNN 등에 따르면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키 246㎝인 모르테자 메흐자드셀라크자니(37)가 숙소 바닥에서 자지 않아도 되도록 새 침대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메흐자드는 인류 역사상 7번째 장신으로, 현존 인물로는 튀르키예의 농부 술탄 코센(252.3㎝) 다음으로 키가 크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키 탓에 메흐자드에게 맞는 침대가 없어 문제가 발생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는 기존 패럴림픽 선수촌에 공급되는 모듈식 표준 침대 2개를 이어 붙여 제공했으나 이는 메흐자드의 큰 키를 받쳐주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앞서 이란 좌식배구 대표팀 코치는 "3년 전 도쿄 패럴림픽 때와는 달리 이번 파리에서는 메흐자드를 위한 특별 침대를 받지 못해 바닥에 누워 자고 있다"면서도 "특별한 침대는 없지만 메흐자드는 이에 개의치 않고 목표인 우승만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메흐자드가 침대 문제로 힘겨워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에야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뒤늦게 추가로 침대를 붙여 문제를 해결했다.
지난달 30일 이란의 모르테자 메르자드셀라크자니(오른쪽)가 프랑스 파리 북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이란과 우크라이나의 좌식 배구 남자 예선 경기에 임하고 있다./AFPBBNews=뉴스1메흐자드는 어린 시절 성장호르몬 과잉을 유발하는 말단비대증 진단을 받았다. 10대 땐 자전거 사고로 골반이 골절돼 오른쪽 다리가 자라지 않게 됐고, 오른쪽 다리가 왼쪽 다리보다 6인치(약 15.2㎝) 짧게 자라 보행에 어려움이 있다.

거인증을 앓고, 장애로 인한 우울증에 빠졌던 메흐자드는 좌식배구에 관심을 두게 되면서 용기를 얻었다. 지팡이를 짚고, 휠체어를 타야 하는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스포츠였기 때문이다.

앉아서 팔을 들었을 때 높이가 6피트(182.8㎝)에 달하는 메흐자드의 신체 조건은 좌식배구에 유리하다. 덕분에 메흐자드는 좌식배구 선수로서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15년 이란 대표팀에 합류한 메흐자드는 6개월 만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메흐자드는 이후 활약을 이어왔고, 덕분에 이란 대표팀은 지난 두 번의 패럴림픽에서 연속으로 우승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란은 우크라이나와 브라질을 3-0으로 꺾고 순항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이란 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메흐자드는 3관왕이 되며, 이란은 1988 서울 올림픽 이후 8번째 패럴림픽 우승을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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