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고성대회 공격상' 두 배의 노력이 빛을 발한 중부대 나웅진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중부대는 지난 18일 고성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4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 결승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중부대는 인하대, 한양대, 조선대, 충남대와 함께 대회 예선 A조에 속했다. 모두 우승권의 강팀이다. 이 가운데 중부대만이 유일하게 예선 전승을 달렸다.
예선 당시 중부대는 대회 우승팀 인하대를 예선에서 만나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한 바 있다. 중부대 송낙훈 감독이 라인업에 변화를 준 게 주효했다. 송 감독은 4학년 이찬민(169cm, L)과 양한별(190cm, OH)을 선발로 기용했다. 안정적인 리시브와 디그에 힘입어 중부대 주포 김요한(3학년, 188cm, OP)이 30점, 나웅진(4학년, 197cm, OH)이 19점을 올리며 화력을 뽐냈다.
4학년으로서 나웅진은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자 했다. 코트 안에서 끊임없이 파이팅을 불어 넣고 팀원들을 격려했다. 예선 경기가 끝나고 만났던 나웅진은 "(정)현우가 아직 어린데 주전 세터로 코트에 있다. 부담을 덜어주고 싶어서 자신 있게 하면 우리가 받쳐주겠다고 했던 것 같다"면서 웃음 지었다.
어느덧 고참으로 자리한 나웅진은 중부대에서 큰 변화를 맞았다. 2023년부터 아웃사이드 히터로 자리했다. 송낙훈 감독은 "신장이나 점프가 좋다. 스윙 면에서 바꾸면 아웃사이드 히터에 강점이 있을 것 같아 포지션을 바꾸게 됐다"고 전한 바 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매 경기가 달콤하진 않았다. 본인이 흔들릴 때 팀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더욱 열심히 담금질했다. 나웅진은 "아직 남들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훈련을 두 배로 하려고 노력한다. 1, 2학년 후배들이 많이 도와줘서 서브, 리시브 훈련을 제일 많이 하고 있다. 단점을 장점으로 바꿀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높은 신장을 활용하기 위해 공격 자세도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나웅진은 "원래 팔꿈치가 먼저 나오거나 팔이 내려왔는데, 지금은 팔을 들어서 타점을 잡으려고 노력 중이다"며 훈련 상황을 전했다.
그가 흘린 땀방울의 값진 결과일까. 나웅진은 이번 2024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에서 공격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결승전이 끝나고 다시 만난 나웅진은 "공격상을 받을지는 예상 못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고 주신 상으로 생각하려 한다. 초심 잃지 않고 더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며 간절함을 보였던 나웅진이기에 고성대회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팀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줬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마음 쓰인다. 그래도 예선부터 우리끼리 믿고 즐겼던 것 같아서 좋은 기억으로 남기고 남은 경기에 더 집중하려 한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지방대회까지 모두 치른 중부대는 오는 9월 5일 명지대전을 시작으로 2024 KUSF 대학배구 U-리그 후반기 일정을 소화한다. 나웅진은 "남은 기간에 수비적인 부분을 보완하고 우리의 배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팀 훈련하고자 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나웅진은 이번 대학 시즌을 끝으로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대학에서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간절함으로 승부했던 그의 노력이 통하길 기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