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2년여의 실질적 공백을 깨고 돌아오는 김재휘 “감독님껜 보답, 다른 이들에겐 증명할 것”

[카토커] 2년여의 실질적 공백을 깨고 돌아오는 김재휘 “감독님껜 보답, 다른 이들에겐 증명할 것”

촐싹녀 0 54

 


다시 한 번 코트를 누비는 주전 미들블로커 김재휘를 볼 수 있을까.

201cm의 신장을 갖춘 미들블로커 김재휘는 최근 V-리그에서 거의 1.5시즌 가량 동안 원 포인트 블로커 정도로만 소화하는 등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유는 몸 상태였다. 심장 수술 이후 전성기의 운동 능력과 경기력을 찾지 못한 채 아쉬운 시간들을 보냈다.

결국 그는 2023-24시즌이 끝난 뒤 우리카드에서 방출되며 배구를 계속할 수 있을지의 기로에 놓였다. 그런 그에게 삼성화재가 손을 내밀었고, 김재휘는 2일자로 삼성화재와 계약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렇게 배구선수로서의 커리어를 더 이어가게 된 김재휘와 <더스파이크>가 유선으로 대화를 나눴다.



“좀 있으면 팀에 합류한지 벌써 한 달 정도가 된다. 이렇게 다시 배구를 하게 돼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팀 합류 소감을 먼저 전한 김재휘는 “지금은 감독님께서 조금 시간을 주신 덕분에 몸을 만드는 운동과 볼 운동을 병행하는 중이다. 감독님께서 신경써주신다는 게 느껴지고, 마음 편하게 몸을 만들고 있다”는 팀에서의 근황도 소개했다.

이후 김재휘에게 몸 상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부탁했다. 그간 ‘김재휘가 심장 수술을 받았다’는 내용 정도는 전해졌지만, 김재휘 스스로가 이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기회는 거의 없었기 때문. 그는 “지난해 1월에 심장 판막 수술을 받았다. 이후에 복귀를 하긴 했는데,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이제야 몸이 좀 올라온 것 같다고 느꼈던 것이 지난 시즌 6라운드 정도였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팀에 뭔가를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는 이야기로 운을 뗐다. 

김재휘는 “이후 시즌이 끝난 뒤 휴가 기간에도 사비를 들여서 재활 센터에서 운동을 했을 정도로 컨디션 관리에 열중했다. 수술을 받은 시기를 포함해 거의 2년 정도를 사실상 제대로 뛰지 못한 수준이라서, 최고로 몸이 좋을 때보다는 많이 내려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 작년보다는 좋아지고 있다. 계속 준비를 잘하면 시즌이 시작될 때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상태는 은퇴를 고려해야 하는 그런 상태는 전혀 아니다”라며 현재의 몸 상태 회복 속도는 긍정적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렇게 김재휘가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코트 복귀에 나설 수 있게 된 가장 큰 계기는 단연 김상우 감독의 믿음이었다. 김재휘는 “우리카드에서 나와서 쉬고 있을 때, 감독님께서 밥을 한 번 먹자고 전화를 주셨다. 그렇게 감독님을 만나 뵙고 감독님의 구상과 제가 그 구상에 필요한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큰 고민 없이 삼성화재 입단을 선택했다”며 김 감독의 제안으로 삼성화재에 입단하게 된 과정을 먼저 소개했다.



“입단 이후에도 감독님께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김 감독에게 감사를 표한 김재휘는 “지금 모든 훈련을 100% 소화하고 있지 않지만, 감독님은 미들블로커 출신이시기 때문에 앞으로 본격적인 훈련을 모두 소화할 때는 나에게 맞는 많은 조언과 지도를 해주실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며 포지션 선배인 김 감독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삼성화재에는 물론 김재휘와 구면인 선수들도 있다. 바로 과거 현대캐피탈-KB손해보험에서 호흡을 맞췄던 노재욱과 김정호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수들은 김재휘와 같은 팀에서 처음 만나는 선수들이다. 다행히 김재휘는 “함께 했던 두 선수는 웃으면서 나를 반겨줬다. 다른 선수들과는 조금 어색할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내 선수들이 먼저 다가와주고 장난도 쳐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팀 적응에도 큰 문제가 없음을 전했다.

김재휘에게 다가오는 시즌의 목표를 물었다. 그의 대답에는 비장함이 묻어났다. 김재휘는 “감독님께서 소중한 기회를 주셨다. 내가 감독이라면 2년 동안 뭔가를 보여주지 못한 선수를 믿지 못할 것 같은데 감독님께서는 나를 믿어주셨다. 그 마음에 꼭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또 내가 아직 건재한 선수라는 것을, 김재휘는 아직 김재휘라는 것을 팬들과 배구 관계자들에게 꼭 증명하고 싶다”는 대답을 내놨다.

인터뷰를 마치며 김재휘는 “좋은 기회로 삼성화재에 합류하게 됐다. 삼성화재가 다시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동료들과 함께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다면 꼭 보답하겠다”며 팬들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누구보다 코트에서 뛸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을 잘 아는 김재휘가 자신의 간절함을 무기로 다시 한 번 높이 날아오를 수 있을까. 다가오는 컵대회와 시즌에서 그가 보여줄 활약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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