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KT 왜 잘해요?' 신기해했던 삼성 출신 이적생, 알고 보니 이들이 핵심이었다 [IS 스타]
KT 우규민-김상수. IS 포토
'슬로 스타터' KT 위즈의 후반기 상승세엔 '전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있다.
KT 위즈는 현재 5할 승률에 딱 2승 모자란 45승 47패 2무(승률 0.489)를 기록 중이다. 7월 12경기에서 9승 3패 승률 0.750을 기록했고, 후반기로만 범위를 좁히면 7승 2패 승률 0.778로 성적이 좋다.
순위는 아직 7위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NC 다이노스와 격차는 1.5경기밖에 나지 않는다. 최근 수 시즌 동안 KT의 후반기 페이스를 고려한다면 역전도 얼마든지 가능한 격차다.
후반기 상승세의 중심엔 '삼성 출신' 선수들이 있었다. 마운드에선 우규민이, 타선에선 김상수가 펄펄 날았다.
8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NC와 KT 경기. KT 투수 우규민이 연장 11회 등판 역투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5.08.
우규민은 후반기 4경기에서 4⅔이닝을 소화, 2승 무패 무실점으로 탄탄한 투구를 펼쳤다. 전반기 경기였던 한화전 1⅓이닝 무실점까지 합하면 7월 5경기 무실점이다. 연속 안타도 없었고 볼넷 포함 사사구도 한 개도 없었다. 삼진만 4개를 잡아내면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직후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긴 우규민은 올 시즌 초반 잠시 주춤했지만, 5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5월 이후 나선 1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95(19이닝 2자책)를 기록했다. 39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연투나 많은 경기 출전이 힘들지만, KT 코치진은 그의 체력 안배를 잘 고려하면서 활용해 최고의 성적을 내게 하고 있다.
타선에선 김상수가 불방망리를 휘두르고 있다. 김상수는 후반기 9경기에서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8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9경기 타율 0.459, 9타점) 다음으로 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최근엔 중심타선인 3번 타순에 배치되며 해결사 능력도 인정 받고 있다.
2024 KBO리그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kt위즈의 경기가 2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7회초 무사 만루 김상수가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출루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6.27/
김상수 역시 시즌 초반엔 고전했다. 상하위 타순에서 출루를 많이 해야 하는 역할을 부여 받았지만 타율이 5월까지 0.231에 불과했다. 하지만 6월 이후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하더니 7월 타율 0.342로 맹활약하며 중심타순까지 격상했다. 후반기 기존 중심타자들이 주춤한 사이, 김상수가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다.
우규민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KT의 후반기 상승세가 놀랍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최하위에서 2위까지 오른 대역전을 경험한 김상수도 마찬가지. 하지만 정작 이 상승세를 이끈 건 두 선수였다. 삼성 출신 선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KT도 올 시즌 또 한번의 마법을 준비하고 있다.
윤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