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사우디 적응 실패? 6개월 만에 유럽 복귀한다...'낮은 연봉도 감수'
사진=로마노 SNS
[포포투=김아인]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났던 이반 라키티치가 반년 만에 유럽 무대에 복귀할 예정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8일(한국시간) "라키티치가 방금 알 샤밥에게 즉시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사우디아라비아 소식통으로부터 확인했다. 그는 유럽으로 돌아갈 예정이다"고 소식을 전했다.
라키티치는 크로아티아의 '리빙 레전드'다. 루카 모드리치, 이반 페리시치 등 크로아티아의 '황금 세대'와 함께 전성기 시절 국제 무대에서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준우승의 주역이었지만, 2019년에는 예상보다 이르게 대표팀에서 은퇴하기도 했다.
FC바젤을 거쳐 샬케에서 뛰었다. 분데스리가를 누비며 주목받은 그는 2010-11시즌 세비야에 입성하면서 스페인 무대에 발을 들였다. 단숨에 적응을 마치면서 세비야 공격의 중심이 됐고, 2013-14시즌에는 주장 완장까지 차고 핵심 역할을 소화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활약으로 인해 바르셀로나 이적이 성사됐다. 2014-15시즌 라키티치는 바르셀로나 중원에서 헌신적인 역할과 준수한 경기력을 보이며 안정감을 가져왔다.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도 출전했고,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넣는 맹활약으로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루이스 수아레스 등과 함께 바르셀로나의 트레블을 장식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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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황금기를 맛봤지만, 로날드 쿠만 감독이 오면서 입지가 불투명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2020-21시즌 세비야로 복귀했다. 어느덧 베테랑의 나이에 접어들면서 이전만큼의 출전 기회를 얻지는 못했지만, 노련한 경기력으로 팀에 보탬이 됐다. 2022-23시즌에도 그는 UEL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세비야의 '유로파의 왕'이라는 별칭을 견고히 했다.
어느덧 1988년생인 그에게도 은퇴를 고려해야 할 시기가 다가왔다. 라키티치는 지난 2023-24시즌 도중 계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중동행을 결심했다. 행선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샤밥이었다. 결국 그는 겨울 이적시장 기간 알 샤밥으로 떠났고, 김승규와 한솥밥을 먹으며 커리어 말년을 보내게 됐다.
계약 기간 1년으로 이적하면서 한동안 중동에서 뛰는 듯 했는데, 유럽에 복귀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그의 고향인 크로아티아 현지 보도에 따르면, 최근 자국 리그 하이두크 스플릿으로 이적이 확정됐다. 낮은 급여 조건에도 불구하고 라키티치는 크로아티아로 향할 뜻을 결정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