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철강왕이 어쩌다 이렇게...'어깨 부상' 김하성, FA 대박 꿈 날아가나 "복귀 가깝지 않아"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예상보다 부상이 심각하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복귀 시점이 미궁에 빠졌다. FA 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의 유격수 상황은 김하성의 복귀가 생각보다 미뤄지면서 더욱 복잡해졌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김하성의 복귀 시점에 대해 "우리가 바라는 만큼 (복귀가) 가깝지 않다"고 말했다. 쉴트 감독은 유격수 포지션 고민에 대해 "지금은 모든 것이 유동적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은 활용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는 것"이라며 잰더 보가츠가 예전 포지션(유격수)으로 복귀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음을 밝혔다.
김하성은 지난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서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투수의 견제구에 1루로 귀루하는 과정에서 어깨를 다쳤다. 어깨를 부여잡은 김하성은 더 이상 경기에서 뛸 수 없음을 직감했는지 트레이너가 다가오기도 전에 더그아웃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대주자 타일러 웨이드와 교체돼 경기를 마친 김하성은 갑작스러운 부상에 화가 치밀어올랐는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헬멧을 내동댕이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오른쪽 어깨는 이전에도 몇 차례 다쳤던 부위였기 때문에 큰 부상이 우려됐다.
다음날(20일) 쉴트 감독은 "정밀 검진 결과를 판독하는 중이다. 일단 초반 검진 결과는 호의적"이라며 "지금까지 검진 결과는 다행스럽지만, 낙관적으로 보는 것을 경계할 것이다. (어깨 상태에 대한) 추가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쉴트 감독은 "김하성이 열흘을 채우기 전에 복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며 부상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고 알렸다.
그러나 8월 21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김하성은 3주째 복귀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김하성이 유격수 포지션에서 땅볼을 처리하고 송구 훈련을 하고 있지만, 100% 힘으로 던지지 못하고 있다"며 아직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빅리그 4년 차를 맞은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로 1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3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 0.700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지난해(152경기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만큼은 아니지만,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과 2년 연속 20도루를 기록하며 공수에서 팀에 기여했다. 특히 부상 직전 7경기에서 타율 0.409(22타수 9안타) 1홈런3타점을 기록하며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던 참이라 IL 등재가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부상 공백이 길어질수록 다가올 FA에도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 지난 8월 21일 미국 ESPN은 예비 FA들의 등급을 분류했는데, 김하성은 1억 달러에서 2억 달러 사이 규모의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있는 '티어3'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 골드글러브로 수비력은 입증됐으며, 장타력에 빠른 발까지 갖춘 다재다능한 내야수인 김하성의 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하지만 부상 부위기 어깨라는 점과 생각보다 복귀가 미뤄지고 있다는 부분은 김하성을 평가하는 데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