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입대 후 첫 대표팀' 임동혁 "다음에는 국대 1번 아포짓스파이커로 올라서고 싶다"
임동혁(국군체육부대)은 17일 막을 내린 2024 코리아컵 제천 국제남자배구대회 마지막 날 중국전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웜업존에서 출발한 임동혁은 한국이 1세트를 내준 직후 2세트부터 선발로 코트를 누볐다. 임동혁의 파워 넘치는 공격 득점은 한국의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끌어올렸다. 한국은 2시간 25분 접전 끝에 3-2 승리를 거뒀고, 임동혁의 투입은 경기를 반전시킨 요인이었다. 19점 활약 속에 코트를 호령했다.
임동혁은 변화무쌍한 2024년을 보내고 있다. 대한항공 통합 4연패에 기여한 뒤, 군에 입대해 군사훈련을 받았다. 이 공백으로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2024 AVC(아시아배구연맹) 챌린지컵에는 국가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번 코리아컵을 앞두고 라미레스호에 처음 승선했던 것.
임동혁은 "라미레스 감독님과 처음 만났다. 전술이나 시스템이 토미 감독님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 팀에 녹아들기는 편했다. 라미레스 감독님이 추구하는 배구를 이해하려 했고, 짧은 기간 동안 많이 배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트 안에 8명이 있는 것 같았다. 라미레스 감독님이 선수들과 함께 싸워주신다는 느낌을 받았다. 코트에서도 더 집중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에 응하는 임동혁. [대한배구협회 제공]
이번 대회 기간 동안 대표팀의 아포짓스파이커는 신호진이 선발이었다. 임동혁은 교체로 투입됐다. 몸 상태도 썩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임동혁은 "대표팀에 도움이 되려고 왔는데 몸이 올라오지 않았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게 맞는 건지 고민 섞인 생각도 몇 번 했다"라며 "경기를 준비하면서 훈련에 집중했다. 마음가짐부터 긍정적으로 가져가려 했다"라고 말했다.
중국전 1세트에 교체로 들어갔던 임동혁은 2세트 선발 출전을 명 받았다. 임동혁은 "기다렸던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쏟아내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제천이 고향인 임동혁에게는 의미 있는 경기였다. 그는 미소를 보이며 "몸 상태가 계속 올라오지 않다가 경기가 없는 날 제천중학교에서 훈련할 때 올라온다는 느낌이 확 들었다. 그 때 '이게 홈버프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고향 제천에서 마지막 경기 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다행스러웠다"라며 특유의 미소를 보였다.
임동혁은 "마지막에는 잘 끝났지만 그래도 이번 대회에는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신)호진이 기량이 더 좋았다. 나도 호진이를 인정한다. 이제 훈련소도 끝났고, 배구를 할 수 있다. 다음 대표팀 경기에서는 1번 아포짓스파이커로 올라서고 싶다"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라미레스 감독은 "(임)동혁이와 (신)호진이 뿐아니라 모든 포지션의 모든 선수들은 경쟁구도 속에 있다. 유럽전지훈련에서도 두 선수를 상황에 맞게 투입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임동혁이 가세한 대표팀은 높이와 파워에서 확실히 긍정적인 효과를 불렀다. 마지막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임동혁의 대표팀 활약은 유럽전지훈련과 다음 소집을 겨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