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박현경의 우드 샷
지난 6월 23일 박현경이 연장 접전 끝에 우승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최종 라운드. 박현경과 윤이나가 4차 연장에서 격돌하는 순간 3.405%란 올 시즌 최고의 순간 시청률이 나왔다. 4차 연장에서 박현경의 티샷(224.9야드)은 장타자 윤이나의 티샷(263.6야드)보다 거의 40야드나 짧았다. 그러나 박현경은 홀까지 약 240m 남은 거리에서 우드로 두 번째 샷을 날렸고, 공이 여러 번 튀어 그린에 올라가면서 투온에 성공했다. 윤이나의 두 번째 샷은 그린 프린지에 멈췄다.
박현경은 13.3m 거리에서 이글 퍼트를 해 홀에 바짝 붙여 버디를 잡아 승리를 확정했다. 박현경은 "같이 연장전을 치른 선수(박지영은 3차 연장에서 탈락) 중 내가 비거리가 가장 짧았기 때문에 불리하다고 생각하면서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내려놓고 경기했다"고 말했다. 박현경이 이렇게 말할 만한 이유가 있다. 우드와 유틸리티 클럽을 잘 다루기 때문이다. 이시우 코치는 "박현경 프로는 중심축인 머리를 고정한 상태에서 쓸어치는 우드 샷과 약간 눌러치는 유틸리티 샷을 정확하게 구사하는 능력이 있다"고 전했다. 우드와 유틸리티는 아이언보다 긴 클럽이지만 클럽을 이용하는 방법에는 약간 차이가 있다.
먼저 박현경을 우승으로 이끈 우드 샷을 배워보자.
우드 샷의 3가지 포인트는 ①몸통 회전을 통한 체중 이동 ②머리 중심 중앙에 유지 ③쓸어치는 느낌이란 점을 기억한다. 우드 샷은 바닥에 놓고 치는 드라이버 샷이라는 느낌을 가지면 좋다. 머리 중심은 잘 유지하면서 오른발→왼발로 체중 이동을 하는 과정에서 공을 맞혀야 한다. 체중 이동을 한다고 해도 좌우로 움직이는 느낌이 아니라 제자리에서 회전한다는 생각으로 친다. 회전만 제대로 하면 체중 이동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클럽이 드라이버 다음으로 길기 때문에 찍어치는 느낌이 아닌 쓸어치는 느낌으로 쳐야 우드에 맞는 스윙 아크를 만들어 줄 수 있다.
이시우 코치는 "생각은 쓸어치려고 하는데 머리가 따라가면서 우드 샷을 찍어치는 아마추어 골퍼들을 자주 보게 된다"며 "머리 중심을 잘 유지하는 게 포인트다"라고 말했다.
그럼 유틸리티 클럽은 어떻게 칠까? ①볼 위치를 롱아이언 위치에 놓는다. ②볼이 쉽게 뜰 수 있도록 클럽이 설계돼 있다는 걸 믿고 눌러친다. ③백스윙 톱 포지션에서 아이언 헤드처럼 헤드무게를 느낀다.
이 코치는 "유틸리티 클럽은 헤드 무게가 있는데 쓸어치려는 스윙을 하면 공을 정확하게 맞히기 어렵다"고 했다. 유틸리티 클럽도 아이언처럼 클럽의 로프트를 믿고 쳐야 한다. 공을 띄워야 한다는 생각에 손목이 일찍 풀리는 캐스팅 동작이 나오면 임팩트가 부정확해지고 거리 손실과 함께 원하는 곳으로 공을 보낼 수 없게 된다. 공에 클럽 헤드를 떨어트리면 공은 자동으로 뜨게 된다는 믿음을 갖고 공을 쳐야 한다.
이시우 코치는 "우드의 쓸어치는 스윙과 유틸리티의 눌러치는 스윙의 차이를 분명히 알아야 두 클럽을 잘 다룰 수 있다"며 "아이언보다는 긴 클럽들이기 때문에 머리 위치가 좌우로 흔들리지 않도록 제자리에서 가볍게 회전한다는 느낌으로 스윙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