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외로운 길 걷는 김연경 "배구계 개선 위해서는 어쩔 수 없죠"
독보적인 '월드클래스' 배구스타 김연경(36·흥국생명)이 배구계에 쓴소리를 계속 하는 이유를 밝혔다.
김연경은 17일 공개된 매거진 코스모폴리탄과 인터뷰에서 "사실 선수 은퇴하고나서 배구 일을 안 하면 더 편할 거다. 계속 하면 안 좋은 소리를 들어야 될 일도 많다"며 "그래도 전 결국 '배구쟁이'다. 개선해야 할 것들이 보이니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2005년부터 국가대표에 뽑힌 뒤 활약하면서 아시아 변방에 머물렀던 한국 여자배구를 세계 중심으로 이끌었던 김연경은 선수생활뿐만 아니라 그간 배구계에 산적했던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점들을 개선하는 데에 앞장서 목소리를 내왔다.
김연경은 한국 배구 발전을 위해 나설 때마다 벽에 부딪히기도 했으나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끊임없이 지적하며 조금씩 개선했다.
한발 더 나아가 최근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했다.
김연경은 "제 배구 꿈나무 장학금을 받고 지금 프로리그에서, 혹은 국가대표로 뛰는 선수들을 보면 되게 신기하고 뿌듯하다"고 설립 배경을 밝혔다.
이어 "배구뿐 아니라 여러 비인기 종목들을 지원하고 싶다. 그들이 성장해 또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제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지난달 초 이숙자, 한유미, 한송이, 양효진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후배들과 함께 합동 국가대표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세월이 야속하다"는 김연경은 "이렇게 빨리 시간이 지나갔나 싶다. 부담도 압박감도 많았지만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홀가분하다"며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으며 은퇴할 수 있어서 좋다"고 소회를 전했다.
태극마크는 내려놓았지만 여전히 V리그에서 최정상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김연경은 "반짝 정상에 올라간 사람들은 많더라도 그걸 오래 유지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며 "전성기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팬들은 계속해서 더 잘하는 선수를 보고 싶어한다"며 "그들의 사랑에 응답하고 싶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팬들의 사랑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여전히 배구에 대한 애정이 큰 김연경은 "한국 배구 발전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