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합동 물벼락 맞고도 “정말 기분 좋았어”…거인 군단 ‘베네수엘라 특급’ 끝내기 만루포에 9,354명 울산 관중 열광

[카토커] 합동 물벼락 맞고도 “정말 기분 좋았어”…거인 군단 ‘베네수엘라 특급’ 끝내기 만루포에 9,354명 울산 관중 열광

맛돌이김선생 0 51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가 KBO리그 통산 24번째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울산 문수야구장을 찾은 9,354명의 관중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레이예스는 7월 17일 울산 두산 베어스전에서 4번 타자 우익수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팀의 6대 2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던 롯데는 4회 초 선제점을 먼저 내줬다. 롯데는 4회 초 1사 뒤 양석환과 강승호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다. 이어진 2사 2, 3루 위기에서 윌커슨이 전민재에게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선제 적시타를 내주면서 끌려갔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사진=롯데 자이언츠롯데 타선은 두산 선발 투수 최준호에 6회까지 무득점으로 꽁꽁 막혔다. 하지만, 두산 불펜진이 7회부터 가동되자 롯데는 추격을 시작했다. 레이예스가 공격 선봉장이었다. 롯데는 7회 말 선두타자 레이예스의 우중간 2루타 뒤 진루타로 만든 1사 3루 기회에서 대타 정훈의 2루수 땅볼 타점으로 한 점 차 추격에 돌입했다.

그리고 8회 말 롯데는 2사 뒤 황성빈의 중전 안타로 다시 불씨를 살렸다. 대타 윤동희가 두산 마무리 투수 김택연을 상대했다. 포일로 황성빈이 2루로 진루한 가운데 윤동희가 극적인 1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롯데는 9회 초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내야 안타와 송구 실책 허용으로 1사 2, 3루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양석환이 유격수 땅볼에 그치면서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된 뒤 강승호마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흘렀다. 롯데는 10회 초 2사 만루 위기에서도 바뀐 투수 김상수가 전다민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 또 위기를 넘겼다.

반격에 나선 롯데는 10회 말 박승욱, 이호준, 고승민이 모두 볼넷을 얻어 2사 만루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레이예스가 바뀐 투수 김명신의 2구째 128km/h 슬라이더를 통타해 비거리 115m짜리 우월 끝내기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려 경기를 끝냈다. KBO리그 역대 24번째, 선수 개인 첫 번째 끝내기 만루 홈런 기록이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레이예스는 “오늘 힘든 경기에서 승리해 기쁘다. 가을야구에 한걸음 더 다가가면서 희망을 얻은 결과였다”라며 “오늘 상대 투수들이 나에게 대부분 비슷한 패턴으로 공을 던졌기에 노림수를 가지고 마지막 타석에 들어서서 기분 좋게 그 공을 쳤다. 홈런을 칠 생각은 없었다. 내가 살아나가면 한 점이 들어오는 거라 정확하게 맞히는 것에 더 집중했다. 공만 잘 맞히면 홈런도 나오는 것”이라며 웃음 지었다.

레이예스는 수훈 선수 인터뷰 뒤 팀 동료들에게 거한 물세례를 받기도 했다. 레이예스는 “물세례를 맞아 정말 기분이 좋았다(웃음). 동료들이 물을 뿌려주니까 이제 진짜 한 팀의 일원이 된 느낌”이라며 고갤 끄덕였다.

레이예스는 올 시즌 8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5/ 122안타/ 9홈런/ 75타점으로 리그에서 SSG 랜더스 에레디아(타율 0.361/ 120안타/ 10홈런/ 73타점)와 더불어 압도적인 외국인 타자 성적표를 보여주고 있다. 가장 낮은 월간 타율 기록이 5월 0.302일 정도로 기복 없는 꾸준함까지 장착했다.

레이예스는 “야구는 나 혼자서 하는 게 아니다. 팀 동료들이 있었기에 오늘 팀이 승리할 수 있었다. 타자뿐만 아니라 투수들도 정말 잘 던져줘서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라며 겸손함까지 내비쳤다.

이처럼 롯데가 ‘베네수엘라 복덩이’ 레이예스의 활약을 앞세워 주중 시리즈 스윕 승리와 함께 가을야구 희망을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울산=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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