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통합우승 후 금의환향…현대건설의 무안行, 훈련 이상의 가치 남긴 '특별한 5일'
이보다 화려하게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이 전라남도 무안에서의 특별한 5일을 보냈다.
현대건설은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전라남도 무안에서 하계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무안은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의 고향. 지난 시즌 13년 만의 현대건설 통합우승을 일군 강 감독은 그야말로 '금의환향'을 했다.
훈련 기간 동안 장마로 꾸준하게 비가 예보되어 있었지만, 현대건설의 훈련 기간은 맑은 날씨가 이어졌다. 강 감독은 "고향에 왔더니 비도 피해준다"고 미소를 지었다.
무안군에서도 전폭적인 지지를 해줬다. 무안종합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 배구 코트를 새롭게 깔아주는 등 프로 선수의 훈련이 손색없는 환경을 마련해줬다. 또한 선수단 식사 등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는 후문. 강 감독은 "우승하고 왔더니 대접을 잘 해주시더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맛있는 전라도 음식 많이 먹이고 힘든 훈련을 해야겠다"고 웃었다.
사진제공=현대건설 배구단현대건설도 체육 등에서 소외될 수 있는 무안에서 특별한 시간을 남겼다. 훈련 2일 차인 10일에는 목포여상과 연습 경기를 했고, 3일차 였던 11일에는 동호회 생활체육인 대상으로 재능 기부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12일에는 페퍼저축은행과의 연습경기 및 팬 사인회를 진행하면서 볼거리와 팬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강 감독은 "(무안) 지역에는 이런 시간이 자주 없다. 고향에 오다보니 배구만 보여드리기 보다는 좋아하는 선수와 함께 같이 받고 때리고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했다"고 밝혔다. 강 감독은 "의미있는 시간이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선수들도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현대건설은 11일 오전 무안낙지공원에서 갯벌 훈련을 진행했다. 갯벌이 점차 사라지는 추세인 만큼 대다수의 선수들이 생애 첫 갯벌 체험을 하기도 했다. 강 감독부터 진흙을 뒤집어썼고, 선수들 얼굴은 진흙이 가득 묻었다. 피구를 하는 등 즐기는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체력 및 지구력 증진에도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다. 또한 웃음꽃이 피면서 스트레스도 풀었다.
훈련의 마무리는 '야구 관람'.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 방문했다. 양효진이 시구를, 강 감독이 시타를 했다. 이번 행사는 현대자동차그룹 스포츠단 간 교류 활성화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KIA와 현대건설은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경기, 현대건설이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트로피와 함께 환호하는 현대건설 선수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4.01/현대건설은 통합 2연패에 도전한다. 특별한 전력 보강은 없었지만, 지난 시즌 우승 멤버가 그대로 남았다. 강 감독은 "다른 팀들이 작년보다 전력 보강이 많이 됐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위파이가 있지만, 다른 팀이 조금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서 더 강해졌을 거 같다"고 경계하면서도 "우리의 작전이 노출돼서 같은 패턴으로 갈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팀 워크적으로 우리는 더 안정화를 가지고 왔다고 볼 수 있다"고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기분 좋은 '사고'도 있었다. 구단 버스에 이상이 생겼던 것. 강 감독은 "작년에 경남 고성에서 훈련을 했을 때 버스에 이상이 생겨서 연습경기를 하지 못한 적이 있다. 올해도 같은 패턴으로 가면 될 거 같다"며 다가오는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