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완봉승...마냥 좋아할 수 없었는데, ’짠’ 하고 돌아온 '복덩이' 덕분에 흠뻑쇼도 성사 [고척 현장]

[카토커] 완봉승...마냥 좋아할 수 없었는데, ’짠’ 하고 돌아온 '복덩이' 덕분에 흠뻑쇼도 성사 [고척 현장]

맛돌이김선생 0 47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키움전. 삼성 선발 코너가 1-0 완봉승을 거뒀다. 강민호가 코너의 모자에 물을 뿌리며 축하해주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4회초 타석에서 사구에 맞은 디아즈. 심각한 부상인 듯했다. 디아즈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 돼 검진을 받아야 했다.다행이었다. 검진 결과는 '뼈에 이상 없음.' 환한 표정으로 돌아온 디아즈가 완봉승과 팀 승리를 함께 기뻐했다.[고척=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심장 내려앉는 왼손 사구와 병원 이송→1-0의 살얼음 리드를 끝까지 지킨 113구 완봉승→'뼈에 이상 없음' 검진결과 받고 다시 돌아온 '복덩이'의 승리 하이파이브.

지옥과 천당을 오간 게임이었다. 1-0 완봉승에도 마냥 웃을 수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모두가 해피엔딩.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압도적인 피칭으로 1-0 완봉승을 이끈 가운데, 경기 중 사구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던 르윈 디아즈도 큰 부상을 피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며 2위를 유지했다. 3위 LG와의 승차는 2게임. 선발투수 코너의 역투가 빛났다. 코너는 이날 9이닝 동안 113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무실점 11탈삼진을 기록하며 키움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8회를 마치며 투구수 99개를 채운 코너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키움 중심 타자인 김혜성, 송성문, 최주환을 범타로 처리하며 KBO리그 데뷔 후 첫 완봉승을 달성했다.

키움 선발 헤이수스도 흠잡을 데 없는 역투를 펼쳤다. 5회까지 0-0의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6회초 선두타자 김지찬이 내야안타로 살아나갔지만 이재현과 구자욱이 연속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찬스가 무산되는 듯했다. 하지만 김지찬이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불씨를 살렸고, 윤정빈이 천금의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결국 이게 결승 타점이 됐다.

디아즈를 대신해 4번타자로 나온 윤정빈이 6회초 2사 2루에서 1타점 결승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김지찬의 주루 플레이도 빛났다.9회말 2사 후 코너가 최주환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완봉승이 확정되자 포수 이병헌을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마운드로 달려와 코너를 얼싸안으며 기뻐했다. 강민호는 코너의 모자 위로 물을 뿌려주며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고척돔 3루 관중석을 꽉 채운 삼성 팬들도 모두 일어나 박수를 보내며 코너를 연호했다.

완봉승 후 이병헌과 얼싸안는 코너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 본 코너의 아내도 환호성을 질렀다.2022년 5월 14일 데이비드 뷰캐넌이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둔 후 2년 3개월 만의 완봉승. 삼성 선수단과 팬이라면 모두가 기뻐할 이 순간을 하마터면 온전히 즐기지 못할 수도 있었다. 불의의 사구에 맞은 삼성 디아즈가 병원으로 이송됐기 때문이다. 디아즈는 4회초 타석에서 헤이수스의 149km 강속구에 왼손을 강타당했다. 정대현 코치와 트레이너가 황급히 달려 나와 상태를 살폈고, 트레이너는 벤치를 향해 X자 표시를 하며 경기를 더는 뛸 수 없음을 알렸다.

윤정빈과 교체된 디아즈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엑스레이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특별한 소견 없이 단순 타박 판정이 내려졌다.

디아즈는 올 시즌 삼성의 세 번째 외국인 타자다. 맥키넌을 대신해 카데나스를 영입했지만, 부상과 태업 논란 속에 팀을 떠났다. 포스트시즌 출전 등록 기한을 하루 앞두고 가까스로 영입한 디아즈다, 다행히 디아즈는 타율 3할3푼3리, 3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단숨에 팀의 핵심 타자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 삼성의 대권 도전에 디아즈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사구 부상으로 교체되는 디아즈경기가 끝나기 전 돌아온 디아즈의 모습에 팬들이 안도했다.침통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을 떠났던 디아즈가 경기 종료 전 다시 돌아왔다. 활짝 웃는 표정으로 코너의 완봉승과 팀 승리를 함께 축하하며 하이파이브하는 모습. 기쁨과 근심이 공존할 뻔했던 순간을 팬들이 온전하게 즐길 수 있었던 이유다.
 
정재근(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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