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후련하다" KBO 새 역사 쓴 19살 루키의 소감이라니…팀 운명 짊어진 어깨 무겁다

[카토커] "후련하다" KBO 새 역사 쓴 19살 루키의 소감이라니…팀 운명 짊어진 어깨 무겁다

맛돌이김선생 0 51
▲ 두산 베어스 김택연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달성해서 후련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은 것 같다."

올해 신인왕 0순위로 꼽히는 두산 베어스 마무리투수 김택연(19)은 KBO리그의 새 역사를 쓴 날 비로소 안도했다. 등판할 때마다 고졸 신인 역대 최다 세이브까지 하나씩 기록이 줄어들 때마다 느끼는 압박감도 있었겠지만, 세이브는 팀 승리를 지켜야 챙길 수 있는 기록이기에 더더욱 부담이 있었다. 김택연은 프로 데뷔 시즌에 큰 발자취를 남기며 두산과 한국 야구의 현재와 미래를 밝혔다.

김택연은 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8-7로 쫓긴 8회말 2사 1루 위기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22구 무피안타 무4사구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시즌 17호 세이브를 챙겼다. 2006년 롯데 자이언츠 나승현이 달성한 고졸 신인 역대 최다 기록인 16세이브를 넘어서면서 신기록을 작성했다. 두산 타선은 9회초 대거 5점을 뽑으면서 김택연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고 13-7로 이기면서 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필승조를 다 소진한 상황에서 김택연이 깔끔하게 경기를 매듭 지었다. 최원준이 4이닝 6실점에 그치고 마운드를 내려간 가운데 이영하(1이닝)-김강률(1이닝)-홍건희(1이닝)-최지강(⅓이닝 1실점)-이병헌(⅓이닝)까지 김택연에 앞서 불펜 5명을 투입한 상황이었다. 김택연이 반드시 승리를 지켜야 했다.

김택연은 8회 2사 1루에서 첫 타자 김주원을 상대할 때 1루주자 박영빈의 2루 도루를 포수 김기연이 저지한 덕분에 쉽게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6점 리드를 안고 등판한 9회말에는 선두타자 김주원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뒤 맷 데이비슨을 유격수 땅볼, 권희동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경기를 끝냈다.

김택연은 지난 24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처음으로 17세이브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6-4로 앞선 9회초 등판해 ⅓이닝 3피안타 1사구 2실점으로 고전하며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였고, 두산은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6-7로 역전패했다.

그래서 김택연은 2번째 기회는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신기록 달성 후 스포티비뉴스에 "한 번 실패가 있었기에 빨리 기록을 세우고 싶었다. 달성해서 후련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남겼다.

▲ 두산 베어스 김택연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김택연(왼쪽)과 김기연 ⓒ 두산 베어스


19살 어린 나이에 김택연은 마무리투수 중책을 맡아 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올해 불펜에서 가장 믿는 투수로 늘 김택연을 꼽았다. 외국인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시즌 내내 불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이병헌, 최지강, 홍건희, 이영하, 김강률 등이 필승조로 함께 애를 쓰고 있는데, 프로 첫 시즌에 팀 승리를 책임지는 김택연의 당찬 투구가 기특하면서도 고마울 수밖에 없다.

김택연은 최근 개인 신기록에 도전하면서 "나도 이렇게 빨리 마무리 투수라는 보직을 두산에서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이르지 않나 생각했지만, 2군에도 한번 다녀오면서 준비를 잘했던 것 같고 진 경기는 나 때문에 질 수 있고 이런 보직이다 보니까. 하루하루 진짜 책임감 있게 잘 던져야 하고, 지금 진짜 순위 싸움이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던지는 것 같다"며 보직이 주는 무게감을 이야기했다.

두산은 시즌 성적 63승60패2무로 4위에 올라 있다. 3위 LG 트윈스, 5위 kt 위즈와 각각 3경기차로 벌어져 있는 가운데, 27일 대체 외국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시즌을 접으면서 현실적으로 4위를 지키는 싸움을 해야 한다. 마무리투수 김택연이 앞으로 두산의 승리를 얼마나 지켜주느냐에 시즌 운명이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택연은 올해 54경기에 등판해 3승, 17세이브, 4홀드, 57⅓이닝,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하면서 이미 자기 몫 이상을 해냈다. 묵직한 직구를 무기로 9이닝당 삼진 10.99개를 기록하면서 단숨에 마무리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이제 김택연은 고졸 신인 최초이자 역대 최연소 20세이브에 도전한다. 현재 최연소 20세이브 기록 보유자는 KIA 타이거즈 정해영의 20세23일이다. 이미 신인왕이 확정적인 가운데 20세이브까지 달성하면 더는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택연은 20세이브 도전과 관련해 "기사로도 많이 봐서 그런 기록을 세우면 기분 좋고, 또 하나 남았을 때 괜히 못 했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서 빨리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일단 기록을 세우려면 또 안 아픈 게 중요하기 때문에 안 아프기 위해서 몸 관리를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팀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 두산 베어스 김택연 ⓒ 두산 베어스
 
김민경 기자(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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