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1년에 외국인 투수를 5명이나 쓰다니…역대급 부상 악재 속 KIA 진기록, 그보다 더한 팀도 있었다

[카토커] 1년에 외국인 투수를 5명이나 쓰다니…역대급 부상 악재 속 KIA 진기록, 그보다 더한 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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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 때 KIA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 2024.02.07 / soul1014@osen.co.kr[OSEN=손용호 기자] 중신 브라이더스 시절 에릭 스타우트. 2024.04.05/spjj@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한 해 5명의 외국인 투수를 쓰게 됐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 악재 속에서 나온 진기록이다. 

KIA는 지난 28일 타구에 맞아 턱 골절상을 입은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을 재활선수 명단에 올리면서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에릭 스타우트를 영입했다. 잔여 시즌 연봉 4만5000달러 조건으로 계약했다. 

최근 2년간 대만프로야구(CPBL)에서 활약한 스타우트는 지난 27일 소속팀 중신 브라더스와 계약을 종료하는 바이아웃에 합의한 뒤 KIA와 사인했다. KIA는 지난 24일 창원 NC전에서 네일이 불의의 턱 골절 부상을 당한 지 4일 만에 스타우트 데려오며 빛의 속도로 움직였다. 8월15일 이후 등록된 외국인 선수라 포스트시즌 등판은 불가능하다. 

KIA는 잔여 시즌이 21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2위 삼성에 5.5경기 차이로 여유 있게 앞선 1위이지만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 모습. 가을야구를 생각하면 남은 시즌 투수진 소모를 줄이며 정규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남은 한 달간 5경기 정도 선발등판이 예상되는 스타우트에게도 KBO리그 정규직 계약을 따낼 수 있는 쇼케이스 무대로 동기 부여는 충분하다. 

이로써 KIA는 한 해 무려 5명의 외국인 투수를 쓰게 됐다. 1998년 도입돼 올해로 27년째를 맞이한 KBO리그 외국인 선수 제도 역사에서 역대 3번째 진기록을 남겼다. 

KIA는 올해 윌 크로우와 네일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크로우가 5월초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고, 토미 존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그러자 KIA는 크로우에 대한 보류권을 유지하면서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로 좌완 캠 알드레드를 영입했다. 

알드레드가 7월말까지 9경기에 나섰지만 KIA는 더 강한 투수를 찾았고, 메이저리그 통산 36승 경력을 자랑하는 좌완 에릭 라우어로 완전 교체했다. 이 과정에서 크로우에 대한 보류권을 포기하며 라우어로 완전 교체했다. 그렇게 네일과 라우어로 시즌을 마무리할 줄 알았는데 뜻밖의 부상 변수 속에 스타우트가 KIA의 5번째 외국인 투수로 합류했다. 

[OSEN=조은정 기자] KIA 캠 알드레드와 제임스 네일. 2024.06.08 /cej@osen.co.kr[OSEN=지형준 기자] KIA 에릭 라우어와 제임스 네일. 2024.08.18 / jpnews@osen.co.kr

한 해 5명의 외국인 투수가 한 팀을 거쳐간 건 흔치 않은 사례. 그런데 KIA보다 더한 팀이 있었다. 23년 전인 2001년 한화는 무려 6명의 외국인 투수를 썼다. 

당시 한화는 외국인 타자 제이 데이비스가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지만 투수 두 자리가 끊임없이 바뀌었다. 데이비드 에반스와 호세 누네스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각각 2경기, 14경기 만에 기량 미달로 시즌 초반 방출됐다. 대체로 영입된 브라이언 워렌과 대런 윈스턴도 각각 11경기, 9경기 만에 부진으로 또 중도 방출. 결국 브랜든 리스와 카를로스 차베스로 대체의 대체 외국인 투수들을 데려와 시즌을 마무리했다. 

리스 외에는 모두 실패작으로 역대급 외인 투수 흉작에 시달린 한화였지만 그해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왕’ 김태균의 맹활약에 힘입어 4위로 가을야구 막차를 탔다. 

2001년 한화는 타자 데이비스 포함 역대 최다 7명의 외국인 선수를 쓴 팀으로 남아있다. 이때 한화가 워낙 외국인 선수를 자주 바꾸자 이듬해부터 KBO에는 외국인 선수 교체 횟수가 팀당 2회로 제한되는 규정이 신설되기도 했다. 지금까지도 이 규정은 유지되고 있다. 

[OSEN=지형준 기자] 2016년 KT 외국인 투수 요한 피노, 트래비스 밴와트, 슈가 레이 마리몬. 2016.01.30 /jpnews@osen.co.kr2016년 KT 시절 라이언 피어밴드. /OSEN DB2016년 KT 시절 조쉬 로위. /OSEN DB

이후 2016년 KT에서 5명의 외국인 투수가 팀을 거쳐갔다. 그해 KT는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와 함께 트래비스 밴와트, 요한 피노, 슈가 레이 마리몬 3명의 외국인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당시 1군 진입 2년 차로 신생팀 특별 혜택을 받아 외국인 선수를 1명 더 활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마리몬, 피노가 부진 끝에 시즌 중 방출돼 각각 조쉬 로위, 라이언 피어밴드로 바뀌었지만 10위 꼴찌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까지는 규정상 팀당 한 해 최대 5명, 특정 포지션에선 4명만 쓸 수 있었지만 올해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되면서 단기 임시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가 늘어났다. SSG, 두산, 한화도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면서 올 한 해 4명의 외국인 투수를 썼다. 

KIA는 2명의 부상자 발생으로 무려 5명의 외국인 투수를 활용하게 됐다. 거듭된 악재에도 1위를 지키고 있는 KIA는 우승 적기를 맞이했고, 발 빠르게 움직이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크로우(100만 달러), 네일(95만 달러), 알드레드(32만5000달러), 라우어(35만 달러), 스타우트(4만5000달러) 등 5명의 외국인 투수에게 총 267만 달러를 투자했다. 우리 돈으로 약 35억6000만원.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120만 달러)까지 더하면 KIA의 외국인 선수 6명 계약 총액은 387만 달러(약 51억6000만원)다.

[OSEN=지형준 기자] KIA 제임스 네일. 2024.08.18 / jpnews@osen.co.kr[OSEN=김성락 기자] 중신 브라더스 시절 에릭 스타우트. 2024.02.29 / ksl0919@osen.co.kr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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