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KIA 네일아트의 1위 타이틀 반납…이것도 갑자기 실종, 답은 나와있다? 강한 에이스로 가는 길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확실히 전반기 막판부터 위압감이 떨어졌다. 급기야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을 반납했다. 2점대 평균자책점도 위험하다.
KIA 타이거즈 ‘네일 아트’ 제임스 네일(31)이 별명처럼 아트 피칭을 못한다. 최근 4경기 연속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퀄리티스타트를 못 했다는 얘기다. 앞선 15경기서 10차례 퀄리티스타트를 했지만, 최근엔 실종이다. 또한, 이 기간 21이닝 동안 무려 28개의 안타를 맞았다. 자책점은 14점. 평균자책점은 무려 6.00.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평균자책점 3.99.
결국 네일은 평균자책점 1위를 카일 하트(NC 다이노스, 2.57)에게 넘겨줬다. 그리고 최근 4경기서 7개 이상의 안타를 맞았다. 3~4월 피안타율이 0.236, 5월 피안타율이 0.232로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6월 피안타율 0.279, 7월 피안타율 0.274다.
아주 많은 안타를 맞는 건 아니지만, 사사구도 많은 편이 아니지만 위험신호가 들어왔다고 해석할 만하다. 워낙 영리한 투수라서 최소실점으로 방어하는 능력은 있다. 무너질 듯 무너질 듯하면서 버텨내는 능력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에이스에게 원하는 모습은 강인함 혹은 압도적이다. 이 키워드와 최근 행보는 거리가 있다.
미묘한 흐름의 변화는 6월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이었다. 당시 네일은 6⅓이닝 8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2사사구 5실점(4자책)했다. 이 경기를 시작으로 7경기 중 4경기서 7안타 이상 맞았다. 퀄리티스타트는 단 1회.
당시 두산 타자들은 네일의 투심에 정타를 상당히 많이 만들어냈다. 8안타 외에도 야수 정면으로 향한 타구가 꽤 많았다. 이후 네일을 만나는 대부분 타자가 투심을 제대로 맞히기 시작했고, 변화가 심한 공과 스피드가 상대적으로 빠른 공까지 두 가지 구종을 구사하는 스위퍼는 최대한 골라내기 시작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6월7일 두산전부터 14일 광주 SSG 랜더스전까지 7경기의 투심 피안타율은 0.571, 0.636, 0.222, 0.455, 0.500, 0.308, 0.200이다. 2경기를 제외하면 최소 3할이었다. 14일 SSG전서는 슬라이더 피안타율도 0.400이었다. 네일의 슬라이더는 대부분 스위퍼다.
네일은 포심, 체인지업, 커터, 커브를 고루 구사할 줄 안다. 그러나 투심과 스위퍼의 비중이 매우 높다. 제3의 구종이 체인지업인데, 시즌 피안타율이 0.326이다. 그러나 투심도 0.338까지 치솟은 걸 감안할 때, 스위퍼 하나만으로 버티긴 쉽지 않다.
투심이 맞아나가기 시작한 뒤에도 투구패턴이 큰 틀에서 변화는 없었다. 단, 14일 SSG전의 경우 투심을 33.3%까지 낮추고 상대적으로 제구가 용이한 포심을 7.6%로 높였다. 그래도 타자의 인식에선 여전히 투심과 스위퍼 의존도가 높다.
네일은 미국에선 불펜 경력이 선발보다 많았다. 긴 이닝을 던지면 스태미너가 다소 떨어지는 약점은 있다. 물론 5~6이닝을 넘기면 대부분 투수가 구위가 떨어진다. 이걸 극복하는 방법을 보여줘야 하지만, 지금까지는 확실치 않다. 사실 투수가 투구패턴을 갑자기 180도 바꾸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주무기는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현 시점에서 네일은 반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KIA 선발진이 위기다. 이의리의 공백을 결국 100% 메우는 게 어렵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런 상황서 윤영철마저 척추 피로골절로 최소 3주간 쉰다. 불펜 과부하가 진행되는 상황. 네일이 시즌 초반처럼 6~7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의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