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다 넘어갈 것 같다" 김광현 하소연, 장타력 떨어지고 투수 공포증 UP...SSG 문학구장 속앓…
[OSEN=광주, 이선호 기자] "구장 영향이 크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투수들의 문학구장(SSG랜더스필드)에 대한 두려움을 언급했다. 구장이 작아 장타에 대한 공포증이 크다는 것이다. 더욱이 팀의 득점 구조가 예전의 빅볼이 아닌 스몰볼 기조로 변화고 있어 투수들을 위한 새로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실제로 주요 투수들의 문학에서 성적이 좋지 않다. 에이스 김광현은 올해 문학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18를 기록중이다. 64안타 가운데 홈런이 무려 13개나 된다. 반면 원정 평균자책점은 2.61에 불과하다. 마무리 문승원은 문학 ERA 8.44로 불안감을 안겨주었지만 원정에서는 ERA 1.53의 짠물투수이다. SSG 투수들의 홈 ERA 5.44, 원정 ERA 4.89로 차이가 있다.
이 감독은 구장의 크기를 이유로 꼽았다. 장타를 의식한다는 것이다. "그럴 수 밖에 없다. 구장의 영향이 크다. 광현이도 '던지면 다 넘어갈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광현이가 그렇게 느낄 정도면 다른 투수들은 어떻겠는가. 다른 구장에서 외야 플라이면 문학에서는 다 넘어간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수들이 구장이 작아 어렵게 승부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다 잘 먹히면 좋지만 맞으면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다. 확실히 큰 구장과 문학구장을 쓰는게 다르다.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주면 투수들이 편안하게 던지고 쉽게 풀어가지만 1~2점차면 부담감이 작용한다. 올해가 특히 심하다. 투수 파트와 방향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공격 스타일도 바뀌고 있다. 이 감독은 "우리 공격도 작년에는 볼넷으로 나가고 홈런을 치는 위주의 득점 방식이었다. 4점을 쉽게 내는 멤버였다. 지금은 (최)정이가 30개(22개)를 바라보고 있지만 (한) 유섬이가 14개, 에레디아가 9개를 치고 있다. 홈런 수가 떨어지고 있다. 이제는 작전야구 등 스몰볼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팀 장타율은 4할5리로 7위에 랭크되어 있다.
문학구장은 건립때부터 홈에서 외야 기둥까지 거리가 짧아 홈런 공장이었다. 전신 SK 시절부터 구단은 구장에 맞는 파워툴 선수들을 육성했고 압도적인 문학 장타율을 자랑했다. 그러나 이제는 장타력이 떨어지면서 득점지원을 받지 못하고 정작 72경기를 던져야 하는 SSG 투수들의 두려움이 더욱 커졌다. 당장 담장을 넓히는 것도 고민이다. 10구단 가운데 문학 장타율 4위(.427)라는 점도 있다.
한편 이 감독은 구장을 언급하면서도 4년차 젊은 거포 고명준(22)의 장타력 증강도 기대했다. 10홈런을 터트려 데뷔 첫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하는등 거포로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다. 이 감독은 "젊은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멀리칠 수 있다. 30개는 칠 수 있다. 10개에 만족하면 안된다. 나중에는 정이만큼은 아니어도 주축이 되는 중심타자로 성장하도록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