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미안하다고 했다"…꽃감독은 왜 1선발 외인 설득해야 했을까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미안하다고 했다."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외국인투수를 영입했다. 제임스 네일이다. 네일은 올 시즌 18경기에 등판해 8승 2패 29사사구 107탈삼진 평균자책점 2.86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9를 기록 중이다. KIA의 1선발 역할을 완벽하게 해주고 있다.
네일은 현재 평균자책점 2위, 다승과 탈삼진 부문 공동 2위, 이닝 4위 등 여러 지표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네일은 경기 초반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1회부터 3회까지 피안타율은 0.210 피OPS는 0.569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타선이 한 바퀴를 돌고 나서 안타를 맞는 확률이 올라간다. 4~6회에 피안타율은 0.272 피OPS는 0.729로 상승한다.
지난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이범호 감독은 "그것이 마음에 걸리기는 하는 것 같다. (타선이) 한 바퀴 돌기 전에는 상당히 좋은 투구를 하는데, 이후에 맞는 상황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구위 문제는 아닌 것으로 봤다. 구위보다는 경기 초반과 다른 투구 패턴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봤다. "아무래도 주자가 나가 있을 때 공 배합 부분을 신경 쓰면 될 것 같다. 구위가 떨어져서 맞는 것 같지는 않다. 타자들이 좀 치기 시작하는 4~6회까지는 포수들의 공 배합이 상당히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네일도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 올 것이다. 이에 대해 사령탑도 고민 중이다. 이범호 감독은 "저희가 여유가 없다 보니 네일이 쉬지 못하고 있는데, 쉴 틈도 찾고 있다. 본인이 너무 힘든 상황이라고 하면 언제쯤 쉬게 해줄지 고민을 해볼 생각이다"고 전했다.
네일은 올스타전에 나설 만한 충분한 기록을 보여줬다. 하지만 KIA는 네일을 설득했다. 사령탑은 "네일이 올스타전도 굉장히 가고 싶어 했다. 지금 평균자책점도 2위고 모든 부분에서 올스타전에 초대 받지 않을 이유가 없었는데, 좀 달랬다. 올해 많이 던졌고 후반기 첫 경기에 던져줘야 되니 미안하다고 했다"며 "네일이 조금 지쳐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비가 오거나 한다면 상황에 따라 뒤로 밀어준다든지, 며칠 더 쉬게 한다든지 생각하면서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짧은 휴식을 취한 네일이 후반기에도 전반기와 같은 호투쇼를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