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코치진 대거 물갈이→맥키넌 방출' 잘 나갔던 삼성에 득 될까 독 될까
[스포티비뉴스=대구, 최민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승부수를 띄웠다.
삼성은 전반기를 44승 2무 39패 승률 0.530을 기록하며 4위로 마쳤다. 전반기 막바지 5연패를 당해 2위에서 4위까지 내려앉았지만, 삼성은 시즌 내내 상위권 경쟁을 펼쳐왔다.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삼성의 선전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으나, 꾸준히 경쟁력을 유지해 왔다. 그런데 돌연 삼성은 큰 변화를 택했다.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코치진을 대거 물갈이 했고, 외국인 타자까지 교체했다. 더 높은 곳을 올라가기 위해 삼성 프런트가 승부수를 띄웠다.
가장 먼저 손을 댄 곳은 코치진이다. 지난 5일 올스타 프라이데이가 진행된 가운데, 삼성은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 소식을 알렸다. 이에 따라 이병규 수석코치와 정민태 투수코치, 이정식 배터리코치 등이 퓨처스 팀을 맡게 됐고, 권오준 불펜코치는 재활군 담당으로 이동했다. 대신 정대현 퓨처스팀 감독이 수석코치 겸 투수코치를, 타치바나 3군 타격코치가 1군 타격 코치를 담당한다. 퓨처스 강영식 투수코치와 채상병 배터리코치도 1군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게 됐다. 사실상 박진만 감독을 제외하면 모든 코칭스태프를 교체한 것이다.
시즌 도중 코칭스태프가 대거 교체되는 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더구나 상위권 경쟁을 펼쳐온 팀이 '분위기 쇄신'을 명분으로 코치진을 물갈이 하는 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선수단에도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지만, 삼성은 급진적인 변화를 선택했다.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NC 다이노스전이 우천 취소된 가운데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전반기 끝날 때쯤 우리 팀이 부침이 있었지만, 전체적인 내용을 봤을 때 분명히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우리가 계획했던 것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기에는 또 재정비해서 지금보다 더 높은 곳을 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며 "불펜 쪽에서도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휴식을 통해 재정비를 할 수 있었다. 또 새롭게 합류한 코치들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코치들과 경기 운영 방안 등에 대해 다시 정리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새 코치진과 함께 팀을 이끌어보겠다고 했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까지 교체했다. 9일 박진만 감독은 데이비드 맥키넌의 웨이버 소식을 알렸다. 콘택트 능력이 강점이었던 맥키넌은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둘렀지만, 점차 타석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타자 친화 구장인 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면서도 홈런을 4개밖에 터뜨리지 못했다. 장타력이 부족하면 출루율이라도 높아야 하는데, 맥키넌은 72경기에서 출루율 0.381에 그쳤다. 삼성은 맥키넌에게 중심 타자 역할을 기대했지만, 맥키넌은 이에 부응하지 못했다.
박진만 감독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와 서류 작업이 마치는 대로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면서 "맥키넌 대신 오는 선수는 오른손 타자다. 포지션은 외야수다"며 간략하게 새로운 외국인 타자에 대해 소개했다.
그리고 10일 미국 현지 언론에서 삼성의 새 외국인 타자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필라델피아 현지 매체 '필리스 테일게이트'는 10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트리플A 팀인 리하이밸리 아이언피그스 소속인 카데나스가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을 맺었다"며 카데나스의 이적 소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