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9G 만에 미사일 발사! 저지가 깨어났다, 전반기 33홈런→NYY 구단 타이 작성…무려 28년 만에 1홈런+4볼넷 …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침묵을 깨고 9경기 만에 홈런포를 신고하는 등 무려 '5출루' 경기를 선보였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여러 기록들이 탄생했다.
저지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 맞대결에 중견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1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4볼넷으로 활약했다.
지난 2022년 무려 62개의 아치를 그리며 아메리칸리그 홈런 신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던 저지는 올해도 엄청난 홈런 페이스를 선보였다. 3월 4경기에서는 단 한 개의 아치도 그리지 못했으나, 4월 타율 0.220으로 부진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6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본격 시동을 걸더니, 5월 타율 0.361로 부활하면서 무려 14개의 미사일을 쏘아 올리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그리고 좋은 흐름은 6월까지 이어졌다.
5월 아메리칸리그 월간 MVP로 선정됐던 저지는 6월에도 무려 11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타율 0.409 OPS 1.378로 대폭발, 7월 첫 경기였던 지난 3일 신시내티 레즈와 맞대결에서 32번째 아치를 그리며 2022시즌과 같은 페이스로 질주해 나갔다. 그런데 저지의 괴력쇼가 최근 실종됐었다. 4일 신시내티전을 시작으로 보스턴 레드삭스, 탬파베이 레이스와 맞대결까지 8경기 연속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던 것. 하지만 더이상의 침묵은 없었다.
이날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볼티모어 선발 케이드 포비치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은 저지의 방망이가 폭발한 것은 3회초였다. 선두타자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저지는 0B-2S의 매우 불리한 카운트에서 포비치의 3구째 77.5마일(약 124.7km)의 커브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들어오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저지가 친 타구는 무려 107.4마일(약 172.8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397피트(약 121m)를 비행한 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로 연결됐다. 시즌 33호.
지난 3일 신시내티와 맞대결 이후 9경기 만에 홈런을 터뜨린 저지는 이후 안타를 추가하진 못했지만, 존재감은 두드러졌다. 저지는 5회초 2사 주자 없는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번 포비치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손에 넣으며 3출루 경기를 완성했고,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네 번째 타석에서는 키건 에이킨을 상대로도 볼넷을 얻어냈다. 그리고 양키스가 4-1로 앞선 9회초 시오넬 페레즈에게도 볼넷을 수확하며 '5출루'로 경기를 마쳤다.
저지는 2022시즌 아메리칸리그 홈런 신기록을 작성할 당시 상대 투수들이 승부를 피하면서 더 많은 홈런을 쌓진 못했는데, 이날 경기가 정확히 2022시즌을 떠오르게 만드는 경기였다. 4개의 볼넷을 보면 저지와 승부를 피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덕분에 저지는 5출루로 경기를 기분 좋게 마쳤고, 양키스 구단 기록들도 만들어냈다.
저지는 이날 홈런을 바탕으로 전반기에만 33개의 아치를 그리게 됐는데, 이는 1961년 로저 매리스와 2022년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양키스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다시 한번 작성했다. 그리고 볼티모어 원정 경기에서 1개의 홈런과 4개의 볼넷을 얻어낸 것은 1996년 4월 30일 폴 오닐 이후 양키스 선수로는 저지가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