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복귀 첫 승리' 홍명보 감독 "후반 전술 변화에 선수들이 잘 부응"
10일 오후(현지시간)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한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경기 종료 후 코치진과 악수하고 있다. (무스카트[오만]=연합뉴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후반전 변화된 전술에 선수들이 잘 따라 줘 대표팀 사령탑 복귀전 첫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황희찬(울버햄튼)의 선제골과 손흥민(토트넘)의 결승 골, 주민규(울산)의 쐐기 골을 엮어 오만에 3-1로 승리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후반전 동점 상황에서 승리를 위해 전술적 변화를 줬고, 선수들이 잘 대응해줬다"고 말했다.
'약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홈에서 치른 1차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친 홍명보호엔 출항 두 경기만의 승리였다.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 속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데다 팔레스타인전의 충격적인 무승부로 사면초가에 몰렸던 홍 감독은 원정에서 거둔 귀중한 승리 덕에 겨우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은 홍 감독은 2014년 3월 그리스전(2-0) 이후 10년 6개월 만에 A매치 승리를 지휘했다.
홍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다. 승리를 거둔 우리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준비한 대로 잘 됐다. 득점도 마찬가지"라고 돌아본 홍 감독은 "훈련한 시간에 비해 전체적으로 다 좋았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전반 10분 황희찬의 선제골 이후 오만에 점차 경기 주도권을 내준 장면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라인이 내려온 게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홍 감독은 "전반전 말미에 조금 처진 느낌이 있었는데, 실점까지 했다. 실점하지 않고 전반을 마쳤어야 했는데 아쉽다"며 "수비 위치가 전체적으로 좀 내려가다 보니 상대에 공격 상황을 너무 쉽게 줬고, 볼이 계속 우리 진영에서 놀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짚었다.
이어 "전반전 이후 후반전엔 (전반적으로 라인을) 올려서 선수들이 전술적으로 잘 수행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1차전에서 황희찬을 교체 카드로 투입했다가 이날은 2선 중앙에 배치한 데 대해서는 "우리 팀의 가장 장점인 손흥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이 같이 경기를 많이 한 것 같지는 않다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희찬은 1차전 팔레스타인전에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였고, 2차전을 준비하는 자세도 아주 좋았다. (선제골은) 충분히 얻을 만한 결과였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