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한화에 또 '156km' 괴물 투수 들어오나, 1순위보다 마음 편한 2순위…김택연 외면한 1년 전과 다르다

[카토커] 한화에 또 '156km' 괴물 투수 들어오나, 1순위보다 마음 편한 2순위…김택연 외면한 1년 전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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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민경훈 기자] 전주고 정우주. 2024.07.16 / rumi@osen.co.kr[OSEN=민경훈 기자] 덕수고 정현우. 2024.05.29 / rumi@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 또 파이어볼러가 굴러들어올 것 같다. 전체 1순위보다 마음 편한 2순위로 2라운드 이후 지명에 집중한다. 

11일 오후 2시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되는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 야구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년도 10위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이 두 차례 트레이드로 3라운드까지 총 6장의 지명권 확보해 이번 드래프트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전체 1순위를 키움이 선택한다. 덕수고 좌완 정현우, 전주고 우완 정우주가 ‘투톱’으로 경쟁 중인 가운데 키움은 정현우 쪽으로 기울어진 분위기다. 정우주보다 완성도가 높은 투수로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는 정현우는 좌완 투수가 부족한 키움 팀 구성상 맞춤 자원이다. 

올해도 10위로 꼴찌가 유력한 키움은 내년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전체 1순위 지명권 행사가 유력하다. 우완 강속구 유망주는 또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조금 더 희소 가치가 있는 정현우 쪽으로 무게가 기울었다. 

이런 키움의 팀 상황에 의해 정현우 지명이 유력하지만 그렇다고 정우주가 그에 밀리는 유망주는 아니다. 오히려 잠재력이 터졌을 때 고점은 정현우보다 더 높은 파이어볼러로 문동주, 김서현을 보유한 한화는 또 한 명의 우완 강속구 지명을 기다리고 있다. 

185cm 88kg 건장한 체격 조건을 갖춘 우완 정통파 투수 정우주는 올해 고교 16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했다. 45.2이닝 동안 삼진 80개를 잡아 9이닝당 15.8개에 달할만큼 구위가 압도적이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지만 KBO리그 도전을 결정했다. 

올해 고교생 투수 중 가장 빠른 공을 던진다. 쥐어짜내는 투구폼이 아닌데도 시속 150km대를 쉽게 던진다. 최고 시속은 156km까지 측정됐고, 지난주 대만에서 치러진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도 최고 154km 강속구를 뿌렸다. 직구 분당회전수(RPM)가 최대 2700까지 나올 정도로 볼끝도 좋아 홈플레이트 앞에서 떠오르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OSEN=민경훈 기자] 전주고 정우주. 2024.07.16 / rumi@osen.co.kr[OSEN=민경훈 기자] 전주고 정우주. 2024.07.16 / rumi@osen.co.kr

문동주(188cm 97kg), 김서현(188cm 86kg)처럼 빅사이즈는 아니지만 계속 키가 자라고 있어 프로에서 체계적 트레이닝을 받으면 더 좋은 신체조건으로 강속구를 최대한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파이어볼러 투수들에게 따라붙는 제구 난조도 거의 없는 유형이다. 다만 당장 프로에서 통할 만한 변화구가 마땅치 않고, 선발투수로 육성되면 스태미너도 키워야 하지만 경험을 쌓는다면 충분히 보완될 수 있는 부분이다. 

한화는 우완 강속구 투수 육성에 있어 성과를 내고 있다. 2022년 전국 1차 지명으로 뽑은 문동주가 KBO리그 국내 투수 최초로 ‘공식’ 160km 강속구를 뿌리며 주축 선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는 신인왕을 받았고, 올해는 견갑골 통증으로 전반기 고전했지만 후반기에 반등했다. 

지난해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입단한 또 다른 160km 투수 김서현도 잦은 투구폼 변경과 제구 난조로 극심한 성장통을 겪었지만 올해 후반기부터 알을 깨고 나와 필승조로 성장했다. 여기에 정우주까지 들어온다면 한화는 KBO리그 최고 강속구 군단이 된다. 

[OSEN=박준형 기자] 한화 문동주. 2024.08.01 / soul1014@osen.co.kr[OSEN=김성락 기자] 한화 김서현. 2024.08.17 / ksl0919@osen.co.kr

한화로선 지난해 이맘때보다 부담이 훨씬 덜하다. 지난해 9월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는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장충고 좌완 황준서를 뽑았다. 2학년 때부터 청소년대표팀에 뽑힌 황준서는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됐고, 좌완 투수가 부족한 한화 팀 구성에 알맞는 선수였다. 청소년대표팀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인천고 우완 김택연의 성장 속도가 대단했지만 대세를 바꿀 순 없었다. 김택연은 전체 2순위로 두산에 지명됐다. 

올해 첫 시즌만 보면 한화의 선택은 아쉬울 법하다. 김택연은 56경기(60⅓이닝) 3승2패17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2.09 탈삼진 75개로 활약 중이다.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단숨에 두산 마무리로 자리잡았고,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반면 황준서는 30경기(11선발·67이닝) 2승8패1홀드 평균자책점 5.37 탈삼진 66개로 고전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했지만 갈수록 힘이 떨어지면서 프로의 벽을 실감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첫 시즌이 지나고 있을 뿐이다. 김택연의 활약이 엄청나게 빠르긴 하지만 황준서 역시 올해 체력이 떨어지기 전까지 대단한 가능성을 보였다. 보완점을 확인한 만큼 확실한 육성 과정을 밟으면 한화가 기대하는 좌완 선발로 성장할 수 있다. 다만 지금 당장 눈앞의 결과가 아쉽다 보니 1년 전 김택연을 외면한 한화의 선택을 두고 섣부른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런 면에서 키움의 선택을 기다리며 2순위 지명권을 행사하는 올해가 확실히 마음은 편하다.

[OSEN=민경훈 기자]  2024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된 장충고 황준서가 한화 손혁 단장과 함께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3.09.14 /rumi@osen.co.kr[OSEN=민경훈 기자] 2024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지명된 인천고 김택연이 두산 김태룡 단장과 함께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3.09.14 /rumi@osen.co.kr/waw@osen.co.kr

이상학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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