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 문신 새긴 ‘작은 거인’…3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 가능성
고라파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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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 11:52
[골닷컴] 강동훈 기자 = 로렌초 인시녜(토론토)가 친정 나폴리로 복귀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시즌이 끝나면서 휴가차 나폴리를 방문한 그는 “안토니오 콘테(이탈리아) 나폴리 감독이 연락하면 즉시 돌아가겠다”고 친정 복귀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만약 인시녜가 다가오는 이적시장 때 나폴리로 돌아온다면 3년 만이다.
나폴리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인시녜는 지난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매체 라디오 키스 키스 나폴리와 인터뷰를 통해 “제 마음속에는 나폴리가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팀이 유니폼 중앙에 붙이는 방패 모양)’를 다시 차지할 수 있다는 꿈이 있다. 2년 전 ‘스쿠데토’를 차지했던 영광이 다시 재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토론토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곳에선 큰 압박감을 느끼고 있지 않다”면서도 “시즌이 끝나면 항상 나폴리에서 휴가를 보낸다. 저는 나폴리가 없으면 살 수가 없다. 만약 콘테 감독이 저에게 전화해 나폴리에서 함께 하자고 요청하면 저는 거절할 수 없을 것”이라며 친정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실제 인시녜의 인터뷰를 두고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에크렘 코누르 기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인시녜는 나폴리로부터 이적 제안을 받는다면 복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또 아레나 나폴리, 칼치오 나폴리 24 등 이탈리아 매체들도 인시녜의 나폴리 복귀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인시녜는 2006년 15살 때 나폴리 유소년팀에 입단해 성장한 ‘성골’이다. 어린 시절부터 재능이 뛰어났던 그는 2010년 19살 나이에 1군으로 콜업돼 데뷔전을 가졌다. 이후 카베세, US 포자, 페스카라 칼초 등에서 임대 생활을 한 그는 2012년 나폴리에 돌아와 출전 시간을 늘려가더니 핵심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활약을 이어갔다.
비록 163cm밖에 되지 않은 작은 체구지만 빠른 스피드, 정교한 볼 컨트롤, 뛰어난 민첩성을 앞세운 드리블 돌파를 주무기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여기다 킥력과 플레이메이킹 능력도 겸비해 공격포인트를 양산하는 데 능한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 나폴리에서 16년 동안 통산 434경기에 출전해 122골 95도움을 올리며 리빙레전드로 불렸다.
인시녜는 하지만 지난 2022년 여름 나폴리와 16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고 토론토로 이적했다.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연봉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렬된 탓이었다. 리버풀과 토트넘, 바르셀로나 등의 관심도 있었지만, 그는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한 토론토를 택했다. 인시녜는 토론토에서 2시즌 반 동안 63경기 동안 18골(13도움)을 터뜨리며 활약하고 있다.
이런 인시녜는 왼쪽 허벅지에 故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포효하는 모습을 문신으로 남겨 주목받기도 했다. 당시 나폴리의 주장이었던 그는 1984년부터 7년간 나폴리에서 뛰면서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황금기를 이끌었던 마라도나를 존경했고, 마라도나가 세상을 떠나자 슬퍼했다. 인시녜는 이에 마라도나를 잊지 않기 위해 몸에 문신을 새긴 것이다.
사진 = 게티이미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