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살아나는 FA 시장 투수 최대어들? 김원중-최원태 반등 조짐, 최종 가격표에도 영향줄까

[카토커] 살아나는 FA 시장 투수 최대어들? 김원중-최원태 반등 조짐, 최종 가격표에도 영향줄까

맛돌이김선생 0 50
▲ 극심했던 부진을 딛고 최근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김원중. ⓒ롯데자이언츠
▲ 부상 복귀 후 정상적인 경기력을 찾지 못해 애를 태웠던 최원태는 지난 2경기에서 대활약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롯데 마무리이자 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공인되는 선수인 김원중(31·롯데)은 한동안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7월 중순에서 말로 가는 과정에서 계속 블론세이브에 패전을 하는 등 큰 시련이 찾아왔다. 마무리가 무너지면 팀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원중의 부진은 롯데가 7월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하나의 이유가 됐다.

7월 21일 삼성전에서 ⅔이닝 2실점 패전, 7월 23일 LG전에서 ⅓이닝 1실점 패전, 그리고 7월 25일 LG전에서도 1이닝 1실점으로 고개를 들지 못했다. 7월 28일 인천 SSG전에서는 여유 있는 상황에서 등판했으나 ⅔이닝 5실점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리고 롯데는 이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졌다. 김원중은 누가 봐도 흔들리고 있었다.

갈 길이 바쁜 상황에서 극단적인 경우 마무리 교체까지도 생각할 수 있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김태형 롯데 감독은 김원중을 믿었다. 마땅히 대체를 할 선수가 없다는 점도 하나의 고려 대상이었으나 김원중이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조금 더 공격적으로 상대를 몰아붙인다면 충분히 좋은 투구를 할 것이라 자신했다.

김원중은 그런 믿음 속에 반등했다. 7월 31일 SSG전 이후 한동안 등판 기회가 없어 차분하게 정비 기간을 가진 김원중은 8월 6일 NC전에서 1이닝 동안 안타 두 개를 맞는 등 위기가 있었으나 결국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내며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8월 10일 kt전에서도 1이닝 동안 안타 두 개를 맞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에도 실점하지 않고 팀 리드를 지켰다. 그렇게 한 두 번 고비를 넘기니 궤도는 정상에 올라섰다.

8월 11일 kt전에서는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고 8월 16일 키움전에서는 1이닝 3탈삼진 무실점, 8월 17일 키움전에서도 1이닝 퍼펙트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은 20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우리가 가진 최고의 카드"라고 김원중을 높게 평가하면서 "안 좋을 때도 있지만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 흐름이 시즌 끝까지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김원중으로서도 막판 스퍼트가 중요하다. 팀 성적도 있지만 개인적인 목표도 걸렸다. 바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 행사다. 김원중은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생애 처음으로 찾아오는 대박의 기회다. 실적은 확실하다. KBO리그 1군 통산 368경기에 큰 부상 없이 건강하게 나갔고, 통산 126세이브를 기록했다. 2020년 25세이브, 2021년 35세이브, 2022년 17세이브, 2023년 30세이브에 이어 올해도 19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불펜 투수에 대한 수요는 항상 있다. 특히 최근 KBO리그 대부분의 팀들이 불펜 난을 겪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마무리 경험이 풍부한 김원중은 꽤 높은 가치를 가질 것이 확실하다. 당장 롯데만 해도 김원중이 빠지면 마무리를 맡을 후보가 마땅치 않다. 원 소속 구단부터 달려들어야 할 판이다. 롯데도 김원중과 구승민의 FA 자격 행사를 지난겨울부터 대비하고 그에 맞는 구단 살림을 짰다. 가격이 어떻게 될지가 관건이다. 김원중에 대한 가치 평가는 이미 대부분 끝나 있지만, FA 자격 행사 직전의 퍼포먼스는 책정된 금액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대개 사례들이 그랬다.

▲ 김원중과 최원태 모두 오랜 기간 리그에서 인정 받을 만한 실적을 남겼고, 최종 가격표는 FA 자격 행사 직전의 퍼포먼스가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이 불펜 쪽의 최대어라면, 선발 쪽의 최대어는 단연 최원태(27·LG)다. 최원태 또한 김원중처럼 오랜 기간 리그에서 가치를 인정받은 투수다. KBO리그 통산 211경기에서 76승을 거뒀다. 특급 에이스라는 인상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활약했고, 올해 시장에는 이만한 투수도 없다.

최원태 또한 올 시즌 부상으로 부침이 있었다. 복귀 후 경기력도 널뛰기였다. 7월 25일 롯데전에서는 1회부터 사정없이 흔들린 끝에 ⅓이닝 강판이라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그 다음 등판인 7월 28일 한화전에서도 3이닝 6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그러나 근래 들어서는 경기력을 되찾고 있다. 8월 10일 NC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며 반전 발판을 마련한 최원태는 8월 16일 만원 관중 앞에서 KIA를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원태는 가지고 있는 기량과 더불어 '젊다'는 가장 큰 장점이 있다. 내년에 만 28세다. 보통 30대에 들어 첫 FA 자격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원태의 경우는 전성기를 다 뽑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역시 기본적인 가치 평가는 끝난 가운데 자격 행사 직전에 어떤 경기력으로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느냐가 중요해졌다.
 
김태우 기자(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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