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빅게임 피처 변신' 임찬규, PS 3승 찍고 태극마크…"원태인 대체 선수 필요" 대표팀 발탁

[공식발표] '빅게임 피처 변신' 임찬규, PS 3승 찍고 태극마크…"원태인 대체 선수 필요" 대표팀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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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찬규 ⓒ곽혜미 기자
▲원태인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오른손투수 임찬규가 삼성 오른손투수 원태인 대신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 참가한다. 임찬규는 30일부터 대표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29일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워진 삼성 원태인을 대체 할 선수로 LG 임찬규를 확정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전력강화위원회는 선발 투수 대체 선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논의 끝에 임찬규를 최종 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표팀은 28인 최종 명단보다 7명 많은 35명의 소집 명단을 발표한 상태다. 대체 선수 결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태인은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과정에서 어깨를 다쳤다.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부진보다 부상이 문제였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원태인은 어깨 쪽에 약간의 불편감이 있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고 알렸다.

경기 도중 삼성 구단 관계자는 "원태인이 어깨 쪽에 약간의 불편함이 있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 병원 진료 계획은 없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경기 종료 후 상황이 나빠졌다. 원태인은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손상 소견을 받았다. 또 관절 안에 약간의 출혈과 붓기가 있는 상태인데다, 어깨 회전근개 힘줄염을 동반해 4~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프리미어 12는 당연히 출전할 수 없었다.

▲ 류중일 한국야구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대표팀 에이스로 원태인을 기대했던 류중일 감독 또한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류중일 감독은 26일 훈련에서 "(원)태인이가 어깨가 안 좋다고 전달을 받았다. 큰일났다. 진짜로 지금 만약에 태인이까지 빠지게 되면 선발투수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난감해했다.

안 그래도 한화 오른손투수 문동주의 대표팀 합류가 불발되고, LG 왼손투수 손주영이 팔꿈치 굴곡근과 회내근 좌상 진단을 받은 가운데 원태인마저 자리를 비우게 되자 대체 선수 발탁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 다른 포지션과 달리 선발투수는 소집 명단 안에서 대안을 찾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포스트시즌에서 대활약한 임찬규가 원태인의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임찬규는 kt 상대 준플레이오프 2경기 11⅓이닝 3실점 2자책점, 삼성 라이온즈 상대 플레이오프 1경기 5⅓이닝 무실점으로 합계 3경기 3승 16⅔이닝 3실점 2자책점,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했다. 등판한 3경기에서 전부 팀에 승리를 안기며 '빅게임 피처'로 변신했다. 지난해까지 한 번도 없었던 포스트시즌 선발승을 올해만 3차례 수확했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경찰 야구단으로 병역 의무를 해소한 뒤였다. 당시 임찬규는 홍콩을 상대로 선발 등판해 4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전력 차이를 생각하면 호투라고 볼 수 없는 성적이었다. 한국은 홍콩을 21-3으로 꺾었지만 대부분의 득점이 9회초에 나오면서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다.

▲ 임찬규 ⓒ곽혜미 기자


2018년과 달리 올해 임찬규는 다른 선수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성숙했다. 임찬규는 최근 2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과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4년 총액 50억 원에 보장액은 26억 원인 구단 친화적 FA 계약을 맺고 치른 올 시즌은 타고투저 환경에도 꾸준한 성적을 유지했다.

시즌 초반에는 부침이 있었지만 마지막 7경기에서는 리그 최고 수준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8월 15일 한화전 6⅔이닝 2실점을 시작으로 9월 24일 SSG 랜더스전 5이닝 3실점까지 7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1.66 탈삼진 45개를 기록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 1위, 다승 공동 4위, 탈삼진 3위 기록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당초 원태인과 함께 현재 두산 베어스 곽빈 최승용, kt 위즈 고영표 엄상백 등을 선발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었다. 여기서 원태인에게 거는 기대가 특히 컸다.

선수들의 몸 상태 또한 걱정거리였다. 한 달 가까이 휴식을 취한 선수들에게 국제대회를 위해 다시 몸을 만들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정규시즌을 기준으로 하면 끝난 지가 이미 한 달이 지났다. 대부분 선수들이 쉬고 있었기 때문에 (미리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가 아니면) 몸을 만들 시간이 없을 수 있다. 전력강화위원회와 회의를 해서 추가로 처음 발표했던 명단 외에 선수를 뽑아야 할지, 아니면 기존 선수 중에서 볼지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결국 마지막 실전이 17일이었던 임찬규가 대체 선수로 낙점되기에 이르렀다.

▲ 임찬규 ⓒ곽혜미 기자
 
신원철 기자(swc@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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