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욕심은 없다는 소노, 진짜 목표는 선수층 확보
모찌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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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14:31
고양 소노 선수들이 지난 28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과 홈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KBL 제공
올해 프로농구에선 고양 소노가 기분좋은 반란을 일으켰다.
소노는 개막 전 ‘봄 농구’도 쉽지 않은 약체로 분류됐던 예상과 달리 개막 4연승으로 신바람이 절로 나는 선두로 올라섰다. 창단 첫 해인 지난해 같은 시기 개막 3연패로 무너지다가 간신히 1승을 올린 것과 비교된다.
김승기 소노 감독(52)은 “다른 팀들이 어려운 시기라 예상보다 초반 흐름이 좋은 것”이라고 짚으면서 “원래 우리는 1라운드 목표가 5승이었다. 이젠 6승으로 올려잡아도 될 것 같다. 1위를 지킬 욕심은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냉정한 평가는 소노의 선수 구성이 아직 ‘대권’을 노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 나왔다.
소노가 지난 여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정희재와 최승욱, 임동섭, 김영훈, 홍경기 등 준척급 선수들을 데려오면서 선수층 보강에 힘을 기울였지만 여전히 강팀들과 비교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선수 숫자가 아니라 실제 전력의 얘기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을 잘 살펴보면 국내 선수는 7명이 로테이션으로 돌아가고 있다. 정말 1위를 사수하고 싶다면 10명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얇은 선수층의 한계를 짚은 김 감독의 간절한 속내는 최근 득점이 터지지 않아도 꾸준히 코트에서 출전 기회가 주어진 임동섭의 사례에서 드러난다. 임동섭은 소노에서도 시즌 초반 외곽이 터지지 않는 난조를 보였으나 28일 안양 정관장전에서 첫 3점슛을 성공시켰다.
김 감독은 “(임)동섭이와는 경기가 끝나는 날에는 저녁마다 전화해 ‘네가 3점슛 100개를 던져 하나만 넣어도 계속 뛰게 해줄 것’이라고 말해준다”면서 “동섭이가 예전처럼 돌아오길 바랄 뿐이다. 동섭이 뿐만 아니라 (김)민욱이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소노가 순위 싸움을 포기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소노는 11월 중순이면 센터 박진철이 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하고 12월에는 필리핀 국적 포워드 케빈 켐바오가 아시아쿼터로 합류한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즉시 전력감만 뽑을 수 있다면 김 감독이 강조한 10명의 로테이션이 완성된다. 김 감독이 4연승을 달리는 요즈음 4쿼터에서 뒷심을 발휘하는 선수들의 활약에 자신도 모르게 함박웃음을 짓는 배경이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의욕이 대단하다. 4쿼터가 되면 지쳐야 하는데 더 많이 뛰고 있다.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선수들이 날 따라오는 게 아니라 내가 선수들을 따라가야 하는 입장”이라며 “선수들이 이런 열정으로 뛰어주니 나도 더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올해 프로농구에선 고양 소노가 기분좋은 반란을 일으켰다.
소노는 개막 전 ‘봄 농구’도 쉽지 않은 약체로 분류됐던 예상과 달리 개막 4연승으로 신바람이 절로 나는 선두로 올라섰다. 창단 첫 해인 지난해 같은 시기 개막 3연패로 무너지다가 간신히 1승을 올린 것과 비교된다.
김승기 소노 감독(52)은 “다른 팀들이 어려운 시기라 예상보다 초반 흐름이 좋은 것”이라고 짚으면서 “원래 우리는 1라운드 목표가 5승이었다. 이젠 6승으로 올려잡아도 될 것 같다. 1위를 지킬 욕심은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냉정한 평가는 소노의 선수 구성이 아직 ‘대권’을 노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 나왔다.
소노가 지난 여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정희재와 최승욱, 임동섭, 김영훈, 홍경기 등 준척급 선수들을 데려오면서 선수층 보강에 힘을 기울였지만 여전히 강팀들과 비교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선수 숫자가 아니라 실제 전력의 얘기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을 잘 살펴보면 국내 선수는 7명이 로테이션으로 돌아가고 있다. 정말 1위를 사수하고 싶다면 10명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얇은 선수층의 한계를 짚은 김 감독의 간절한 속내는 최근 득점이 터지지 않아도 꾸준히 코트에서 출전 기회가 주어진 임동섭의 사례에서 드러난다. 임동섭은 소노에서도 시즌 초반 외곽이 터지지 않는 난조를 보였으나 28일 안양 정관장전에서 첫 3점슛을 성공시켰다.
김 감독은 “(임)동섭이와는 경기가 끝나는 날에는 저녁마다 전화해 ‘네가 3점슛 100개를 던져 하나만 넣어도 계속 뛰게 해줄 것’이라고 말해준다”면서 “동섭이가 예전처럼 돌아오길 바랄 뿐이다. 동섭이 뿐만 아니라 (김)민욱이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소노가 순위 싸움을 포기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소노는 11월 중순이면 센터 박진철이 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하고 12월에는 필리핀 국적 포워드 케빈 켐바오가 아시아쿼터로 합류한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즉시 전력감만 뽑을 수 있다면 김 감독이 강조한 10명의 로테이션이 완성된다. 김 감독이 4연승을 달리는 요즈음 4쿼터에서 뒷심을 발휘하는 선수들의 활약에 자신도 모르게 함박웃음을 짓는 배경이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의욕이 대단하다. 4쿼터가 되면 지쳐야 하는데 더 많이 뛰고 있다.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선수들이 날 따라오는 게 아니라 내가 선수들을 따라가야 하는 입장”이라며 “선수들이 이런 열정으로 뛰어주니 나도 더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