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신유빈조 2번시드 꿈 앗아간 日하리모토의 환희 "日팬,파리올림픽 金기대 최고조"
'대한민국 에이스조' 신유빈(대한항공)-임종훈(한국거래소)가 파리올림픽 혼합복식 2번 시드를 일본에게 내주고 말았다.
'일본 에이스조' 하리모토 도모카즈-하야타 히나조는 7일(한국시각) 태국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컨텐더 방콕 혼합복식 결승에서 '홍콩 에이스조' 웡춘팅-두호이켐조를 게임스코어 3대1로 꺾고 우승했다. 랭킹포인트 600점을 확보하며 한국을 밀어내고 '역전' 2번 시드 확보에 성공했다. 회심의 백핸드 드라이브, 짜릿한 게임포인트로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 하리모토는 오른손 손가락 2개을 들어보이며 숫자 2을 표시했다. 하리모토, 하야타, 벤치의 코칭스태프가 뜨겁게 포옹하며 천신만고 끝에 탈환한 파리올림픽 2번 시드를 자축했다.
사진제공=월간탁구 안성호 기자파리올림픽을 앞두고 혼합복식 2번 시드 한일전은 뜨거웠다. 일본 미즈타니 준-이토 미마조가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가져간 혼합복식은 '난공불락' 중국을 상대로 비중국권 국가가 금메달을 노릴 희망의 종목. 중국을 결승까지 피할 수 있는 꿀대진을 위해 2번 시드 확보가 절대과제였다. 신유빈-임종훈조가 4월 싱가포르 스매시 4강, WTT 컨텐더 리우 결승에서 일본을 잇달아 꺾으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가장 많은 포인트가 부여되는 5월 사우디스매시 16강 탈락 실수가 뼈아팠다. 3번 시드로 밀려났던 일본은 최근 WTT 자그레브, 슬로베니아, 튀니지에서 3연속 우승했다. 마지막 방콕 대회를 앞두고 한국이 2위(4110점), 일본이 3위(3900점)으로 한국이 210점 차 박빙의 우위를 지키는 상황, 그러나 신유빈-임종훈조가 8강전 태국 복병조에 2대3(11-7 7-11 11-1 9-11 9-11), 일격을 당하며 위기가 도래했다. 일본 하리모토-하야타조는 4연속 우승과 함께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일본이 우승했더라도 한국이 4강 이상만 했어도 2번 시드 사수가 가능했다.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은 최근 1년간 최고 성적을 거둔 8개 대회 합산 점수로 산정한다. 신유빈-임종훈조가 최종 랭킹포인트 4110점을 유지했고, 일본조가 4220, 한국에 110점 앞서며 꿈의 2번 시드를 가져갔다. 신-임조는 2번 시드 목표 하나로 전세계 모든 대회,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대회까지 쉼없이 도전해왔다. 일본조는 5~6월 이겨야할 대회를 모두 이기며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한국조는 큰 대회, 잡아야할 승부처에서 실수했다. 110점의 차이는 거기서 비롯됐다.
일본 언론과 탁구 팬들은 '역전' 2번 시드에 흥분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 종목 올림픽 2연패를 열망하고 있다. 마이니치스포츠, 히가시스포웹 등 일본 매체들은 '하리모토-하야타 히나 금메달 깃발! 파리올림픽은 절대강자 중국의 반대쪽 대진으로' 등의 타이틀로 파리올림픽 혼합복식 2연패를 다짐하고 있다. '하리모토-하야타조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면서 '하리모토-하야타조는 4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한달 전만 해도 세계 2위 한국조에 크게 밀렸지만 놀라운 추격전을 펼치며 파리올림픽 2번 시드가 유력하다. 2번 시드를 받으면 결승전까지 중국조와의 대결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썼다.
4연속 우승, '역전' 2번 시드에 '하리히나'조를 향한 일본 탁구 팬들의 응원과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역시 역전의 하야타' '기적의 하야타' '하리모토-하야타조가 매주 우승해온 것이 보답을 받았다. 올림픽 2번 시드를 받아 정말 다행이다' '올림픽 본선에서 최선을 다하길'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우승한 결과'라며 환호하고 있다.
한편 파리올림픽을 20일 앞두고 열린 WTT 스타컨텐더 방콕 대회는 일본탁구 대잔치였다. 임종훈을 8강에서 꺾은 '세계 10위' 하리모토가 남자단식 결승에서 '세계8위' 중국 에이스 린가오위안을 4대0으로 완파, 우승했고, 서효원을 꺾고 결승에 오른 이토 미마가 신유빈을 꺾고 결승에 오른 하시모토 호노카를 4대2로 꺾고 우승했다. 남자복식에선 하리모토와 마츠시마 소라조가 대만 추앙치유안-카오청주이조를 3대2로 꺾고 우승했고, 여자복식에선 하시모토 호노카-사토 히토미조가 신유빈-전지희조를 꺾고 3대1로 꺾고 우승하며 전종목 우승을 달성했다.